​"내가 진짜 꽃미남 F4" 청와대 시위사태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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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2-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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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영찬 "청와대 F4 들어봤나?…문 대통령·임종석·조국·윤영찬이야"

  • 국민소통수석실 직원들 'F4가 웬 말이냐, 윤영찬이 원탑이다' 시위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왼쪽)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진들이 꽃미남 등극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시위사태(?)'로 번진 일화가 18일 알려졌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동아일보 후배인 이완배 민중의 소리 기자는 지난달 18일 팟캐스트 '김용민 브리핑'에 출연, 윤 전 수석과 분당에서 식사를 하는 가운데 청와대 꽃미남 시위사태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내용은 이렇다. 문 대통령과 임종석 전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그리고 윤영찬 전 수석 본인이 '청와대 F4'라고 불린다는 것. 'F4'는 원작 만화를 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나오는 말로 학교를 주름잡는 꽃미남 4인방을 일컫는다.

방송에 따르면, 청와대를 떠난 윤 전 수석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완배 기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수석은 근황 얘기를 나누던 중 "너 혹시 '청와대 F4'라고 들어봤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이 기자가 "처음 들어봤다"고 하자, 윤 전 수석은 문 대통령과 임 전 실장, 조 수석에 자신을 포함해 '청와대 F4'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이 기자는 "정신차려라"고 타박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윤 전 수석은 "이건 내가 한 얘기가 아니고 국민소통수석실에 있는 공무원들이 이름 붙여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수석실 직원들이) 어깨에 띠를 두르고 청와대에서 시위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깨띠엔 'F4가 웬 말이냐, 윤영찬이 원톱이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임 전 실장, 조 수석보다 윤 전 수석이 더 잘 생겼다는 것. 취재 결과 국민소통수석실 직원들은 윤 전 수석의 생일을 맞아 해당 띠를 제작해 생일을 축하해줬다고 한다.

이 기자는 "정치를 새로 시작하신 분 중에 실제로 정치하시면 되게 '자뻑'에 가시는 분들이 많다. 자기가 되게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그걸 많이 싫어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내가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하는 자뻑은 많이 봤는데 이 선배(윤 전 수석)는 안 그런다. 여전히 따뜻하고 겸손하다. 그런데 왜 이상한 정치 쪽 자뻑이 아니고 얼굴 쪽 자뻑이 생겼는지 황당하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 기자는 "그 선배한테 '제발 선배의 장점으로 밀어붙여라. 선배는 따뜻한 사람이고 세계관이 좋은 사람이지 외모로 비빌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했지만, 끝까지 이해를 못 하시더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윤 전 수석의 '청와대 F4'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정권 실세였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임 전 실장과 조 수석이 청와대 실세로 지목된 만큼, 자신 또한 그만큼 권력에 가까웠다는 것을 언급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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