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신동민 법인장 “신한베트남은행, 외국계 1위로 만족 못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19-02-19 00: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신한은행 제공]


"베트남 외국계은행 1위, 베트남 국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은행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고, 무엇보다 튼튼한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신동민 법인장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의 중장기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은행 가운데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 '배고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베트남은 포스트차이나로 통한다. 높은 성장 잠재력과 한국과의 활발한 교류가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993년 한국계 최초로 베트남 대표사무소를 설립했다. 16년 후인 2009년에는 사무소를 현지 법인으로 전환했고, 외형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1년에는 신한비나은행을 합병시켰고, 호주 ANZ그룹의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그 결과 HSBC은행을 제치고 베트남 내 1위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내실도 탄탄하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작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7200만 달러, 총자산은 37억 달러로 2011년 대비 각각 3배, 4배가 증가했다. 30개가 넘는 점포에서 17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다낭을 필두로 6개 지점을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채널을 확장할 작정이다.

◇ 철저한 현지화로 외국계은행 1위 등극

베트남 법인의 성공과 관련해 신 법인장은 "27년간의 베트남 경험과 노하우, 오랫동안 근무한 수많은 주재원들과 현지 직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성공은 자산‧고객‧직원의 현지화 전략이 제대로 통했기 때문이다. 우선 통화자산의 현지화 전략을 세워 2013년 30% 수준이던 현지 통화자산 비중을 2018년 말 기준 70%까지 끌어올렸다.

고객과 직원의 현지화도 주효했다. 총 거래고객 130만명, 주요 고객 40만명이 현지인이다. 직원들 역시 1700명의 정규직 가운데 97%가 현지인이고, 지점장과 본부부서 부장의 50% 이상이 베트남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신한베트남은행은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기업고객관계관리(CRM)와 개인고객관계관리(RRM)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RRM팀은 현지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모기지론과 우량신용대출 영업을, CRM팀은 현지 유망 산업군 내 우량 공기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고객층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 비대면 채널 강화로 베트남 리딩뱅크 도전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현금 결제 비중을 10%로 줄이기로 했다. 동시에 국민들의 은행 이용률을 2020년까지 70%로 높이는 '현금 없는 사회'도 추진하고 있다.

신 법인장은 "2016년 12월 30일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2020 현금없는 사회는 신한베트남은행이 비대면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외국계은행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 전자지갑 핀테크 업체인 브이엔페이(VNPAY), 페이요(Payoo), 모모(MoMo) 등과 제휴해 공과금 서비스를 비롯해 MoMo ID 전자지갑 송금, 전자지갑 대출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부동산 플랫폼 사업자인 무하반나닷(Muabannhadat)과 함께 모기지대출 및 삼성 페이 선불카드를 베트남 최초로 출시하는 등 비대면 부문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에도 동남아의 우버로 알려진 그랩(Grab) 페이, QR 결제, 전자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채널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신 법인장은 "베트남 내 디지털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채널을 확보하여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타트업 기업 육성과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