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트리플 쓰나미에 강동구 전셋값 휘청?…고래힐 전셋값 1억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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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2-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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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셋값 빠르게 하락

  •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등 강동구 올해 1만 가구 이상 입주

  • 진주·미성 이주에 잠실 일대 전셋값 반등

  • 헬리오시티 떴다방 후유증…전세계약해지 잇따르기도

지난 15일 방문한 강동구는 휘몰아치는 눈발에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헬리오시티발 하락세가 사그라들면서 송파구는 봄을 기다리는 눈치였지만, 강동구는 달랐다.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고덕 그라시움, 고덕 아르테온 발(發) ‘트리플 쓰나미’가 예고돼, 긴장감이 팽배했다. 고덕 그라시움과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윤주혜 기자 ]




“5억7000만원~6억 수준이던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이 1월에는 4억까지 내려갔어요. 곤란한 집주인들이 한둘이 아니죠. 기존 세입자들이 가격을 소폭 낮춰서 재계약하는 경우가 상당수예요. 지금은 전셋값이 4억5000만원 수준으로 소폭 올랐지만 당장 6월에 명일역 솔배뉴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 더 떨어지면 떨어졌지 상승하긴 힘들 것 같아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인근 중개업소 대표) 

“헬리오시티 전셋값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해약이 잇달았죠. 9·13 대책 전, 7억5000만~8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한 세입자들이 ‘너무 비싸다’며 해약을 하는 사례가 빈번했어요. 반대로 입주대란이 벌어졌던 12월에 5억5000만원 수준에 전세를 놓은 집주인들은 너무 싸게 계약했다면서 해약하기도 했죠.” (헬리오시티 인근 중개업소 대표)


지난 15일 방문한 강동구는 휘몰아치는 눈발에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헬리오시티발 하락세가 사그라들면서 송파구는 봄을 기다리는 눈치였지만, 강동구는 달랐다.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고덕 그라시움, 고덕 아르테온 발(發) ‘트리플 쓰나미’가 예고돼, 긴장감이 팽배했다.


◆ 전셋값 가장 많이 떨어진 강남 아파트는 '고래힐'
강동구의 전셋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의 평당(3.3㎡) 가격은 지난해 10월 1406만원에서 올해 2월 1353만원으로 하락했다.

강동구 고덕동의 대장 아파트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이하 고래힐)의 전용면적 59㎡와 84㎡는 지난해 10월 이래 현재(2월 15일 기준) 각각 1억1000만원, 8500만원씩 하락했다. 2017년 1월 입주를 한 고래힐의 2년 만기 전세계약이 도래하면서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여기에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전세가격이 가파른 속도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만 해도 잘 받으면 7억5000만원까지도 전세계약을 했지만 지금은 5억~6억원대 수준이다”며 “헬리오시티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고래힐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강동구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의 전용면적 59㎡와 84㎡도 각각 7000만원, 6000만원씩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1만 가구에 달하는 헬리오시티가 입주하면서 송파구 일대 전셋값이 들썩였던 모습이 올해는 강동구에서 나타날 것으로 본다. 오는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 4932가구의 고덕 그라시움 등 올해 강동구에서만 1만1051가구가 입주를 한다. 2020년 2월에는 고덕 그라시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4066가구에 달하는 고덕 아르테온이 입주를 시작한다.

이에 일부 고덕 그라시움 집주인들은 입주가 7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매물을 내놓고 있다. 입주 시기에 다다를수록 전셋값이 휘청였던 헬리오시티의 모습을 보고 빠르게 세입자를 잡기 위해서다

◆ 진주·미성 이주에 송파구 전셋값 반등 분위기
재건축을 하는 잠실 진주 아파트의 이주가 결정됐고, 미성 크로파가 이주를 진행하면서 송파구는 전세가격이 서서히 오르는 분위기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잠실 파크리오 전셋값은 맥을 못췄지만 1월말부터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파크리오 전용면적 84㎡가 1월 초만 해도 7억5000~7억8000선이었는데 지금은 8억~8억2000만원이다. 좋은 매물은 8억5000만원까지도 부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도 “미성과 진주아파트의 이주로 인해 요즘에는 전세가 없어서 못 나가는 수준이다”며 “올해 상반기 내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헬리오시티는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셋값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떴다방 몸살을 호소하며 정부의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헬리오시티 집주인의 이름, 휴대폰 번호, 사는 집 주소, 보유한 헬리오시티 동·호수 등이 담긴 USB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장에서 돌았다”며 “지금은 가격이 1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점포에 명단값까지 쳐서 사무실을 비싸게 넘긴 떴다방들이 수두룩했다”고 주장했다. 

헬리오시티는 여전히 허위매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떴다방들에 속아 손해를 호소하는 집주인과 전세세입자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개포동도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나 집주인들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가격이 크게 하락한 건 맞지만 2년 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며 "이곳 집주인들은 현금이 두둑해 크게 걱정하는 눈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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