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베가 만드는 신뢰의 길 北도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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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2-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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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과  판빈민 베트남 외교부장관 [사진=AP/교도·연합뉴스]


"김 위원장, 핵 대신 프랑스 빵을" 스즈키 다쿠마(鈴木琢磨) 마이니치신문 편집위원은 12일 오피니언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편지 형식의 글을 실었다. 스즈키 위원은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기로에 섰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베트남과 같은 경제적 번영을 원하지만 핵을 버릴 확실한 각오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시선은 비단 일본 한 언론사 편집위원의 견해가 아니다. 흥분과 기대에 찼던 싱가포르 회담 전에 비하면 하노이 회담을 앞둔 국제사회의 시선은 다소 싸늘하다. 지난해 6월 회담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낙관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쉽게 제재를 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북한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핵 포기를 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회의적 시선을 의식한 듯 북핵과 관련해 "신뢰하되, 검증하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는 1987년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과 핵무기 감축협상에서 했던 말이다. 

그러나 회의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기대도 높다. 이번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으로 정해지면서 북한이 경제 발전을 위한 개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많은 이들이 북한 경제개발의 모델로 베트남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한 경제포럼에서 진념 전 총리도 이 같은 제안을 한 바 있다. 한반도의 남북한 관계와 평화가 공존의 시대로 들어서는 시대에 발맞추어 북한의 경제사회 발전에 베트남의 발전 모델이 활용될 수 있도록 양국이 준비하자는 것이다. 

당시 진 전 부총리는 "믿는 친구와 함께하면 어떠한 도전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는 한국과 베트남의 발전 과정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실증해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긴밀한 협력으로 동반성장의 길을 더욱 단단히 닦고 있다. 만약 북한이 이 길에 함께할 것을 결정한다면, 한반도 전체의 평화는 물론 새로운 경제도약의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또 다른 기로가 될 것이다. 비핵화의 길은 순탄치 않다 그러나 북한도 기억하길 바란다. "믿는 친구와 함께라면 어떠한 도전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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