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목전 넥슨, 예비입찰 앞두고 몸값 인상‘쇼’ 펼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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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02-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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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2019년 신작 '트라하'의 대규모 쇼케이스가 펼쳐지고 있다.[사진= 넥슨]


게임시장 매물로 나온 업계 1위 넥슨이 몸값 인상 ‘쇼’(?)를 펼쳤다.

M&A(인수‧합병) 예비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넥슨이 2019년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 모바일 MMORPG ‘트라하(TRAHA)’ 출시 행사를 대규모로 가졌기 때문이다. 자사 가치를 높이는 행보로 분석됐다.

넥슨은 1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신작 하이엔드 MMORPG ‘트라하’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사전예약 돌입과 함께 대홍보에 나섰다. 정식 출시는 4월 18일로 못 박았다.

대작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 밀렸던 넥슨이 ‘트라하’를 히든카드로 내세운 것이다. 모바일게임 매출 1,2위를 기록 중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에 맞서 판도를 바꾼다는 승부수다.

이에 따라 게임 매니아는 물론 대중에게도 높은 관심이 모아졌다. 실제 ‘트라하’는 지난해 열린 지스타 현장에서 발표됐던 프로젝트 ‘라파누이’로 알려진 작품이다. 당시 ‘리니지M’ 등과 경쟁을 펼칠 기대작으로 이미 평가 받았다.

이날 쇼케이스 행사에서도 넥슨 박재민 모바일사업본부장은 “트라하는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PC 온라인 수준의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스케일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MMORPG를 지향한다”며 “모바일 환경의 한계에 타협하기 보단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최고 수준의 플레이 경험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박 본부장은 “트라하는 새로운 브랜드”라며 “독창적인 IP를 바탕으로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최고 수준의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IP(지적재산권)를 다시 한번 거론한 만큼, IP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업계에서도 넥슨이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행사를 펼치는 것과 관련, “IP 몸 값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앞서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넷마블 또한 지난 13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넥슨은 게임IP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쇼케이스가 ‘몸값 올리기 행사’라는 말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넥슨 측은 “트라하 쇼케이스 일정은 M&A 얘기가 나오기 이전인 2018 지스타 당시 정해졌던 것”이라며 “M&A와 이번 행사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넥슨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일은 오는 21일로 알려지고 있다. 2018년 매출 기준 2조5296억원으로 게임업계 1위 기업인 만큼, 국내 최대 빅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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