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베트남 외교장관 "경제발전 경험 공유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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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2-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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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사회로 北 인도할 길라잡이 역할 자처

베트남의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왼쪽)이 13일 평양에서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AP/교도·연합뉴스]


"북한의 요청이 있다면 베트남은 국가건설과 사회주의 경제발전, 국제협력의 경험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

베트남이 '은둔의 국가' 북한을 국제사회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12~14일 북한을 찾은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3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의 향후 협력 강화를 적극 강조했다고 베트남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민 장관의 방북은 이달 27~28일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이뤄졌다. 베트남뉴스는 "민 장관은 베트남과 북한은 서로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역내와 세계 평화 발전을 위한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민 장관은 또 베트남은 국제관계의 다자성과 다양성 존중을 기반으로 양국의 우정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서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정을 지키고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베트남뉴스는 전했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중하면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베트남은 한반도의 평화, 안정, 안보 유지를 위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러한 평화구축 과정에 (베트남은)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베트남뉴스는 전했다. 오는 27~28일 열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외교적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민 장관은 또 리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새해인사를 전하면서 리 부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요청했다.

북한 역시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를 반겼다. 민 장관의 베트남 방문 요청에 대해 리 부위원장은 베트남 국민들이 이뤄낸 국가발전 성과와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강화를 언급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베트남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리 부위원장은 또 "(북한) 노동당과 정부는 김일성 주석과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이 기반을 닦은 양국 간 소중한 우호 관계를 더 발전시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민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020년 북한과 베트남이 수교 7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향후 양국이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향후 양국관계 증진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소통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리 외무상은 또 한반도의 평화적 발전을 위한 대화에 베트남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양국 외교라인은 이와 함께 유엔과 비동맹운동(NAM),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포럼 등 국제적 행사를 공동으로 조직하는 데 있어서도 협력하는 데 동의했다고 베트남뉴스는 전했다.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14일 귀국길에 올랐다. 앞서 민 장관은 리용호 외무상의 초청으로 마이 프억 중 의전국장과 레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 등과 함께 지난 12일 북한을 찾았다. 외신들은 이번 베트남 당국자들의 방북은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지만, 양국 외교라인은 양국 간 지역, 국제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견해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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