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태국 왕실 역사상 첫 총리직 도전한 우본랏타나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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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2-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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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과 결혼해 왕족 신분 박탈 당하기도...이혼·아들 사망, 굴곡진 삶

  • 태국 국민 적극적인 지지... 쁘라윳 총리 재집권 계획 '빨간 불'

우본랏타나 라자칸야 태국 공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외국인과 결혼으로 한때 공주의 자리를 내려놨지만 이혼했다. 다시 조국으로 돌아와 왕족 신분을 되찾은 후에는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펼쳤다. 왕실은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전통에도 불구하고 오는 총선에서 총리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격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본랏타나 라자칸야 태국 공주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우본랏타나 공주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인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인 타이락사차트 당의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당 관계자는 이날 오전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태국 왕실은 그간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오랜 전통을 가져왔기 때문에 우본랏타나 공주의 총리직 도전은 왕실 고위 인사의 첫 선거 참여다.

블룸버그통신은 “태국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왕실의 공주가 태국 정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 “이라고 전망했다.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을 종식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지만, 태국 국왕과 왕실의 권위는 다른 나라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특히 우본랏타나 공주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사랑을 위해 왕족 신분을 포기했지만 이혼을 선택한 파격적 행보와 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따뜻한 모습 덕분이다.

우본랏타나 공주는 푸미폰 야둔야뎃 전 국왕의 큰딸로 1951년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이후 197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유학 중 만난 미국인 피터 젠슨과 결혼하면서 왕족 신분을 포기했다. 26년간 미국에서 결혼 생활을 한 그는 1998년 젠슨과 이혼 후 태국으로 돌아와 다시 ‘공주’ 칭호를 받게 됐다.

그러나 또 한차례 슬픔이 우본랏타나 공주를 덮쳤다. 2004년 인도양 쓰나미로 아들을 잃게 된 것. 아픔을 겪은 그는 4곳의 비영리재단을 세우고 마약 방지 캠페인, 자페아, 빈민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등 사회활동을 펼치며 민심을 얻었다. 미디어 노출도 잦았다. 태국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고, 태국 영화산업 대사 자격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활발하게 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명에 달한다.

다수 외신은 우본랏타나 공주의 출마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재집권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분석했다.

태국 영문 일간지 방콕포스트는 우본랏타나 공주의 총리 후보 출마로 3·24 총선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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