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인간시장' 저자…"나이 들어 안타까워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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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2-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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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홍신[사진=연합뉴스]


소설가 김홍신이 나이 드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 김홍신은 "나이 먹는 게 황당하기도 한데 재밌을 때도 있다"며 사람을 친밀하게 기억하는 게 150명을 넘을 수 없다. 우리는 늘 정보 과부하가 된 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억을 계속하면 머리가 터진다. 잊어버리는 걸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다"며 "(기억을) 분실시키는 게 하늘의 뜻 같다고 위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억력 감퇴로 생긴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김홍신은 "아래층에서 일하는 젊은이에게 커피를 가져다주면서 '결혼했냐'고 물었다"며 "젊은이가 '선생님이 주례 서주시지 않았느냐'고 하더라. 얼마나 당황스럽나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많은 책을 낸 것으로 유명한 김홍신은 "젊은 시절 10일에 책 한 권씩 썼다. 새벽까지 쓰면 200자 원고지에서 만년필로 하루에 100장씩 썼다. 요즘은 마감 전날 밤늦게 겨우 10장을 마무리한다. 늙는다는 것이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며 나이를 들면서 생기는 변화를 소개했다.

이어 "평균 수명이 늘어나니까 모임을 줄인다. 그 모임에 계속 나가면 대소사 봉투 낼 일이 많다. 미래가 불안하니까 소비를 줄이려면 동네에서 대충 노는 게 좋아진 거다"고 덧붙였다.

1947년생인 김홍신은 장편소설 '인간 시장'을 1981년에 발표했다. 이 소설은 국내 최초 100만부가 팔린 현대소설이 됐다. 소설을 포함한 100여권의 저서를 집필했고 1996년 민주당 소속으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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