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성장률 2019년에도 목표치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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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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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전망치 뛰어넘는 성장률 기록해

  • "무역전쟁 기회 잡기위해 시스템 바꿔야 "

  • "주가 매력적 올해 10%이상 상승 기대해"

[그래픽=연합뉴스]


베트남 민간기관들이 2019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를 넘어서 7%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지난 2019년 1월 1일, '2019년 경제 사회 개발계획 결의안'을 통해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6.8%로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목표를 넘어서는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의 우려는 여전히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은 입을 모았다. 

◆"불확실성 맞서 내실 다져야"…"무역전쟁 기회 잡기 위해선 제도개선 필요"    

지난 2018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였던 6.5~6.7%를 넘어선 7.08%를 기록했다. 10년래 최고치임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이 전망했던 6.6%를 크게 웃돈 수치다. 외국직접투자(FDI) 기업의 생산 및 수출 호황의 영향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그러나 2019년에도 예상을 넘어서는 성장률이 달성될 수 있을 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IMF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9년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6%다. WB 역시 2019년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6%로 내다보면서 향후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베트남정치경제정책조사연구소(VEPR)는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6.9%로 잡았다. 베트남의 금융감독위원회는 (NFSC) 올해 성장률이 7%가 될 것이라고 지난해 전망한 바 있다. 환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자유무역협정의 확대가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현재 경제 취약점 개선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바스찬 에카르트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응력 높은 통화 정책과 환율 유연성, 낮은 수준의 재정적자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찌탄(Võ Trí Thành) 베트남 중앙경제연구소(CIEM)의 수석 경제학자이자 국가재정 및 통화정책 자문위원회의위원은 지난 8일 VNS 기고문을 통해 "부실채권 등으로 인한 금융부문의 취약성은 위험 요소 중 하나다. 글로벌 금융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할 경우 베트남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의 질이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베트남 경제는 여전히 노동집약적 제조업과 FDI 기업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 잘 이뤄지고 있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에서 미·중 간의 본격화된 무역전쟁으로 베트남산 제품이 수출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반면 기술적 측면에서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응우옌 덕 탄 (Nguyen Duc Thanh) 베트남정치경제정책조사연구소(VEPR) 이사는 무역전쟁 여파로 생산거점이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옮겨질 경우 노동력뿐만 아니라 기업환경을 개선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베트남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지난 10일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거시경제 실적 포럼에서 지적했다. 

◆흔들렸던 베트남 증시 2019년엔 반등할까 

지난해 GDP, 환율, 인플레이션 등 베트남의 거시경제 지표들은 국회가 정한 목표를 충족하거나 넘어섰다. 그러나 베트남 증시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증시의 변동성 심화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VN지수는 지난 한 해 9.3%나 하락했다. 지난해 4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달러와 강세,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투자의 증가로 주식시장의 가치는 3조 96000억 베트남 동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비해 12.7% 늘어났다. 

쩐 빤 중(Tran Van Dung) 국가증권위원회 위원장은 베트남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변수에 대해서 지적하면서도 2019년 베트남 증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피력했다.

쩐 빤 중 위원장은 "무역전쟁 등 외부요소의 불확실성은 확실히 베트남같은 신흥국에는 부담이다"라고 지적하면서도 "베트남 내부적으로는 정부와 총리 등 관료가 모두 주식시장 환경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어 베트남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9명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전략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의 VN지수가 올해 18%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베트남뉴스는 1일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이 베트남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유가 회복세도 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롱비엣증권(VDSC)은 올해 VN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VN지수는 908.67포인트를 기록했다. VDSC는 "최근 하락으로 베트남 주식들의 가격은 매우 매력적 수준으로까지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6까지 내려갔으며 이는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증권사는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견고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베트남 동의 가치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현지 금융업체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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