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방양회로 보는 2019년 중국경제…"양보다 질" 성장률 목표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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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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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식당, 4.5일제 근무 등" 소비촉진책

  • 광둥요리 전문요리사 육성 등 고용대책도

 

지난해 3월초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이 대형 화면에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역전쟁, 부채과다 등으로 올 한해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지방정부가 줄줄이 올해 지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 눈높이를 대폭 낮추는 모습이다. 소비 침체, 고용시장 불안 등을 염려한 각종 대응책도 쏟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중국 31개 성(省)급 지방정부(홍콩·마카오 제외) 중 12개가 지방 양회(兩會, 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해 올해 지역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했는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8개 지방정부가 목표치를 전년보다 하향 조정했다.

한 해의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 단위 양회가 오는 3월 초 베이징에서 열리기 전 중국은 1~2월에 전국 31개 성급 지방정부에서 지방 양회를 치른다. 각 지방 정부 양회 업무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중국 정책 밑그림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있는 내륙 허난성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7.0~7.5%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인 7.5%에 비해 최대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수도 베이징도 지난해 6.5%에서 올해는 6.0~6.5%로 낮춰 잡았다. 톈진의 경우, 지난해 5%에서 올해는 4.5%로 낮췄다. 지난해까지 성장률 목표치를 7%로 잡았던 신장위구르자치구도 올해는 5.5%로 대폭 낮췄다. 이밖에 장쑤성, 상하이, 푸젠성, 안후이성 등 지방정부도 올해 일제히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자료=홍콩 SCMP]


지방정부가 잇따라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낮춘 것은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한 각 지방정부가 막대한 투자에 의존한 양적 팽창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경제 체질을 전환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실제로 질적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각종 소비촉진책이 지방 양회에서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중국 소비증가율은 평균 9%로, 처음으로 한 자릿수 대에 진입하는 등 소비 둔화현상이 가시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투자 주도에서 소비 주도로 경제체질을 개혁하려는 중국 정부 정책에 '경고음'을 울린 것이다. 

이에 베이징 시정부는 최근 '심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기로 했다. 24시간 편의점 개설을 지원하고, 마트·쇼핑몰·편의점 등의 영업시간을 연장하며 심야 영업점포를 늘리는 식이다.

허베이성은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해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2020년까지 금요일엔 오전 근무만 하는 방법으로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후베이성은 우한을 내륙 지역의 소비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실업난 해소를 위해 각 지방정부는 고용대책도 발표했다.

'미식 천국'으로 불리는 광둥성은 광둥요리 전문 요리사를 전문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고 관영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광둥성은 광둥요리 전문 요리사를 연간 1만명씩 배출해 요식업계에 연간 6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오는 2022년까지 모두 3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특히 야식을 즐기는 광둥 지역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해 '야식 경제' 잠재력을 적극 발굴할 것이란 계획이다.

장쑤성 정부의 경우, 인력 감축을 하지 않은 기업은 전년도 납부한 실업보험료 액수의 절반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창업을 통해 고용 창출에 기여한 기업에 대해 신규대출 서비스를 확대 지원하고, 대출절차도 간소화 해주기로 했다. 

이밖에 중국 지도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감세를 외치면서 각 지방정부도 제각각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모습이다. 천지닝(陳吉寧) 중국 베이징시 시장은 지난 14일 시정부 업무보고에서 "외부 경제 불확실성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해외 출장비, 공무접대비, 차량구입 및 유지비 등과 같은) 일반성 지출을 5% 이상 삭감해야 한다"며 빠듯하게 살림을 운영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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