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케어 대표 누구? '개고기 반대론자' 진중권과 날 세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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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1-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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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대표[사진=케어]


동물권 단체 '케어(CARE)'가 학대에서 구조한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킨 의혹을 받았다. 안락사를 주도한 인물은 박소연 케어 대표다.

안락사 논란이 불거지자 박 대표는 13일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동물보호 활동을 해온 게 아니고, 제 거취는 개인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가 얼마나 성심성의껏 일을 해왔고, 얼마나 돈을 많이 써오면서 하나도 남김없이 동물들을 위해 써왔는지에 대해 이상한 프레임으로 나아가고 있어서 이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게 먼저다"고 밝혔다.

이어 "안락사 등 문제의 불가피성에 대해서 왜 알리지 못했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사과하고 설명할 것"이라며 "지금 이 논란은 너무나 왜곡됐고, 조작됐고, 제가 여기에서 빠져나가면 모든 것이 다 부정되므로 자료로 충분히 만들어서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원들도 조차 모르게 안락사가 이뤄졌다. 이날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박 대표의 안락사 논란은 지난 11일 케어의 한 전직 간부의 폭로로 알려졌다. 전직 간부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보호소 공간 부족을 이유로 박 대표가 개와 고양이 등 200여 마리의 보호 동물을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뮤지컬 배우와 옷가게 운영을 하던 박 대표는 지난 1999년부터 동물보호 활동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개고기 반대론자다. 과거 EBS에서 진행된 개고기 찬반 토론에서 "임진왜란 이후에 정말 먹을 것이 없고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마당에서 기르는 개를 눈물 흘리면서 먹었던 것이 우리 민족"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이 토론에는 진중권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또 동물 구조 현장에서 헌신적인 모습으로 박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천사'로 불리기도 했다. 독단적인 성향으로 박 대표가 '케어'를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부에서도 다른 동물보호단체인 카라와 동물자유연대와 다른 독자 활동을 주로 했다. 박 대표는 케어가 보호하던 유기견 '토리'를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하자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마케팅 감각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폭로된 박 대표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케어의 내부제보자는 "이제 어차피 투견 애들은 입양 가기도 힘들고 하니까 잘못되면 다시 투견업자한테 흘러갈 수 있으니, 그건 사전에 방지해야 되니까 ‘보내주자’ 이러더라고요, 몇 마리만 빼놓고"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가 미국으로 입양 보내겠다고 밝힌 투견이 사실은 안락사당했다는 것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박 대표는 케어 직원에게 "웬만한 애들은 좀 보내고, 개 농장에서 데려온 애들도 사실은 제 생각에는 데려온 이유가 거기서 죽느니 안락사시키자고 데려오는 거라 아프고 이러면 다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라며 안락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동물을 이용해 후원을 받고 안락사를 시키는 행동'에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박소연씨 해명 필요 없고 그냥 물러나세요. 그곳에는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유능한 분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경은 케어 자문변호사는 "박 대표의 잘못된 부분들, 안락사 등 과정에서 직원들의 동의가 없었다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며 "한 매체의 취재 과정에서 한쪽 당사자만의 의견을 들은 부분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껴 취재를 거절했는데 이를 보고 직원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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