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경제국 독일, 경기침체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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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1-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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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12월 산업생산, 증가 예상 깨고 전월비 1.9% 감소..

  • 작년 3~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우려 고조

[사진=AP/연합]


2013년 유럽 부채위기 이후 처음으로 독일에 경기 침체 경고등이 켜졌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면서다.

CNN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발표된 독일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은 0.3% 증가를 예상했었다.

산업생산 지표의 깜짝 부진에 지난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졌다.

ING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 발표 후 독일의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앞선 3분기(7~9월)에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한 바 있다.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이 이어질 경우 2013년 유럽 부채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된다. 독일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는 다음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독일의 경제지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침체 우려를 부채질한다. 기업들의 경기신뢰도를 보여주는 12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고,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를 기록하며 33개월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산업은 중국의 수요 둔화와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만약 세계 4대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이 침체에 빠질 경우 미중 무역전쟁의 악영향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 증폭될 수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제 불안에 유럽중앙은행(ECB)도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지난해 말로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하고 올해 하반기 금리인상을 계획했으나 독일 부진,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성장 둔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 모두 유로존 경제에 커다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성장률 둔화가 심화될 경우 ECB는 통화정책 방향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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