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볼빙 적극 권유…무턱대고 가입했다간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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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8-12-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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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잇따른 카드수수료 인하로 수익 기반이 흔들린 카드사들이 대표적인 고금리 상품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볼빙 고객을 확보하면 최대 연 20%대 고금리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 가입 시 포인트,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리볼빙은 카드결제금액 중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 잔여금액에 대해서는 이자를 부과해 익월로 이연 결제하는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12월 한 달 간 리볼빙 신규가입 고객에게 마이신한포인트 300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앞서 문자메세지(LMS)와 푸시알림 등을 통해서도 해당 행사를 적극 안내했다.

KB국민카드도 온라인을 통해 신용카드를 신규발급한 고객에게 연회비 100%를 캐시백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 '리볼빙 부가서비스 가입' 또는 '마케팅 활용 동의' 중 한 가지를 반드시 선택하는 조건이다.

카드사들이 리볼빙 고객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계속해서 인하된 카드수수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카드수수료율 인하 폭이 커지면서 카드사는 연간 8000억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카드사들은 리볼빙과 같은 고금리 대출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리볼빙을 활용하면 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지만, 이는 당장 돈이 부족한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일 뿐 금리가 높아 일반 고객에게는 특별히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카드사 리볼빙 금리는 평균 5.4~23.9%로, 이 중 상당수가 10% 후반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받는 비율도 꽤 높은 편이다.

또한 신용카드 서비스는 신용평가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신용거래 수단으로, 리볼빙 서비스를 과도하게 이용할 경우 신용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카드 리볼빙자산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리볼빙 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거래조건을 꼼꼼히 따져본 후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하고 돈을 갚을 여력이 생기면 최대한 빠르게 결제해 수수료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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