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심해진 불확실성···"내년 환율 1030~118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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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1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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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에 美 약달러 정책 더해

  • 하락 지속 유가도 변동성 커질듯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 금리인상 속도 등을 둘러싼 시그널 변화,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역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외환시장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원·달러 환율은 1030~118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환율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였다. 분기별 종가 평균은 1분기 1072.32원, 2분기 1079.89원, 3분기 1121.50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종가가 환율은 1129.60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고점을 높이고 있다. 2016~2017년에 비해 올해 연간 변동성은 줄었지만 단기 변동성은 더 커진 모습이다.  

내년에도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각 기관의 원·달러 환율 전망도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원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당 1131원에서 올해 1098원, 내년 1080원으로 절상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조' 국면이 끝나가는 가운데 유로존 등 다른 국가들도 긴축적 통화정책 흐름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달러 정책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산업과 고용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저금리와 약달러 환경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다만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 반복되는 점은 원·달러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년 환율이 1010~1200원대의 흐름을 보이며 연평균 1094원으로 소폭 상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광혁 연구원은 "달러 하락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전망하지만 하락폭이 깊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성장 전망이 현재 추정치인 2.6%를 하회한다면 원화의 하락세가 더욱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증권에선 내년 환율이 1030~1140원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로 가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배경으로 미국의 재정·무역부문 적자,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물가압력, 한국의 경상흑자 기조,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과 유로화의 강세 전환 등을 꼽았다.

교보증권은 내년에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봤다. 1050~1180원에서 움직이면서 평균 109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안전자산 선호의 영향을 받으며 1200원 가까이 상승하겠으나, 하반기에는 지속되고 있는 대외지급능력 개선 등으로 인해 균형환율 수준인 11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투자은행들은 내년에 '상고하저' 형태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국제투자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4분기 1127원, 내년 1분기 1133원, 2분기 1130원 수준으로 단기간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하락을 지속하고 있는 국제유가도 내년에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산유국들의 감산을 비롯해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 이란 제재, 미국 원유생산 증가 등 다양한 변수들이 국제유가를 위아래로 흔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부는 '2019 경제정책방향'에서 미국의 생산 증가와 중국 등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증가폭 축소 등으로 내년 국제유가가 올해보다 낮은 배럴당 65달러(두바이유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제시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상반기 55∼65달러, 하반기 50∼6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에는 리비아 대선과 나이지리아 총선이 임박한 영향으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의 공급 확대에 따라 공급 과잉 국면이 재차 부각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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