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논란]38년만에 실종된 산타랠리…그래도 '파월풋'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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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2-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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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는 탄탄한 미국 경제 반영못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18년 마지막 달인 12월 중순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겹치는 연휴를 앞두고는 증시가 상승하는 '산타 랠리'가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는 각종 악재로 시장에서 연말 특수가 실종됐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12월 들어 S&P500지수와 다우지수가 모두 8% 가까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증시 약세에 영향을 줬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최근의 증시 하락이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금리인상 결정을 유보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금리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당시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금리는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경제를 지나치게 부양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넓은 범위에서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바로 밑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10월 초 당시 금리수준이 중립금리로부터 한참 떨어져 있다는 발언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시장은 파월 의장의 새 발언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금리선물시장이 본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80%대에서 70%대로 내려왔다. 18일 현재는 70.6% 수준이다. 당시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 등 미국 현지 매체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증시 안정을 위한 '파월 풋'을 시사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하락이 당장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에는 무리라는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마켓워치는 "뉴욕증시는 38년 만에 최악의 실적으로 12월을 시작했다"면서도 "연준이 투자자들이 원하는 대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톰 폴셀리 RBC캐피털마켓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신 보고서에서 연말 주가 하락이 12월 금리인상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우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급락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매도 우위 상황은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 지표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을 잠시 멈추고 협상에 돌입하면서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크지만, 세계 경제를 둘러싼 비관적인 전망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폴셀리는 연준이 시장의 전망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시장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긍정적인 경제 상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전부터 통화정책 향방은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었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강력한 성장세를 방증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팜코(PAAMCO)의 푸트리 파스큐얼리 상무이사도 "만약에 연준이 탄탄한 고용시장과 임금 증가에 중점을 둔다면 (연준 정책의 방향이) 증시 부양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긍정적인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같은 요소들이 거시경제의 위험을 높이면서 위험자산시장의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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