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신문협회 "방통위, 국민여론 무시 '지상파 중간광고'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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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12-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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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60% "중간광고, 프로그램 중단없이 볼 시청권 제한"

  • "지상파 전체 매출 오히려 증가… 콘텐츠 나아진 것 없어"

한국신문협회는 지난 17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방통위가 닷새 앞선 12일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을 골자로 한 '방송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이효성 방통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채택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신문협회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정책을 강력히 규탄했다. '국민의 60%가 반대하는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를 도입하는 건 국민 여론에 맞서겠다'는 뜻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문협회는 지난 17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방통위가 닷새 앞선 12일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을 골자로 한 '방송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이효성 방통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채택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신문협회 52개 전 회원사 발행인 연명으로 이날 발표한 공개질의서는 전적인 동의를 거쳐 채택됐다. 신문협회는 공개질의서에서 "정책 변경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시청자의 권리와 이익"이라며 "지상파 중간광고 강행은 국민의 60%가 중간광고를 반대하는 국민여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실제 리얼미터의 설문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이 '중간광고는 프로그램을 중단 없이 볼 시청권을 제한하고, 시청률 과열경쟁과 상업화를 유발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문협회가 이처럼 강력히 대처하는 것은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이 신문업계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2017년 신문협회 조사연구 결과 중간광고가 도입될 경우 지상파방송은 해마다 1114억~1177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반면, 신문광고비는 해마다 201억~206억원씩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신문협회 회장단은 지난달 29일 이효성 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지상파 방송을 배려하더라도 더 어려운 신문의 것을 빼앗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이 위원장은 "심사숙고해 타협점을 찾겠다"고 답변했다.

지상파는 지난 수년간 광고 매출 감소를 들어 중간광고를 요구해왔다. 방통위는 매체 간 공정경쟁 환경 조성, 양질의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를 허용의 이유로 내세웠다. 이미 여러차례 특혜성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상파의 콘텐츠, 시청률 등은 과거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

'2017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 광고 매출은 2011년 2조3754억원에서 2016년 1조6228억원으로 7526억원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자회사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 전체 매출은 3조9145억원에서 3조9987억원으로 842억원 증가했다.

한편 방통위는 오는 18일 입법예고 후 40일간 의견 수렴과 국무회의 의결 등 심사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지상파 중간광고를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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