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국제유가 변동성↑…경기둔화 가장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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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2-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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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제재, OPEC 감산, 미국 원유생산 등도 변수

[사진=연합/로이터]


국제유가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커다란 가격 변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국들의 감산을 비롯해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 이란 제재, 미국 원유생산 증가 등 다양한 변수들이 국제유가를 위아래로 흔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 국제유가 상승요인은 이란 등 공급감소 전망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2.6%(1.32 달러) 하락한 배럴당 49.88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로 WTI가 50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이란 제재 등 공급감소 우려가 추가 하락은 막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은 지난 11월부터 이란의 원유수출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있어 일부 국가들에 예외를 인정해 주기는 했지만, 수입제한 유예 기간도 5월이면 종료된다. 미국은 당초 이란의 석유 수출을 완전히 봉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11월 제재가 시작되기 전에 유가가 지나치게 치솟자 예외 인정 조치를 서둘러 내놓았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미국이 이란 원유수출에 대해 다시 강경한 정책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이란의 원유생산량은 하루당 300만 배럴이하로 추락하면서 지난 11월 감소량은 하루당 38만 배럴에 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의 공급 불안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다. 최근 리비아의 최대 유전인 엘 샤라라 유전이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원유 생산이 차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깜짝 반등하기도 했다. 유가 전문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최근 몇 년간 리비아는 국제 원유의 공급 불안을 높이는 곳 중 하나였다"면서 "비록 내년에는 생산 전망을 높이기는 했어도, 정세 불안으로 인해 공급이 감소할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난과 생산능력 부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베네수엘라도 국제유가 상승 변수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이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 "경기둔화는 가장 큰 하락 변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도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경기둔화는 유가 변화에 가장 큰 변수이자 동시에 가장 예측하기 힘든 변수"라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경제는 이미 곳곳에서 경고음이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유럽 일부 지역의 GDP 하락, 그리고 신흥국에서의 환율 위기, 전세계적 금융 변동성 증가 등이 우려 사항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우드맥스의 사이먼 플라워스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둔화)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2012년 이후 글로벌 수요는 유가를 떠받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였다"면서 "2019년에는 전망치보다 실제 수요량이 더 줄어들 수도 임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등 일부 금융지표들은 이미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산 셰일 오일의 생산 증가는 유가를 낮추는 요소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 등 비석유수출기구(OPEC) 국가의 생산량이 내년에는 하루당 15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향후에는 최근의 파이프라인 병목현상을 해소를 위해서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구축되면서 새로운 셰일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OPEC과 다른 산유국들의 단결 여부도 국제유가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러시아는 1월까지는 감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물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상승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여타 회원국들이 참여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등 비OPEC국들의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유국들은 현재 수준에서 더 유가가 하락하지 않도록 감산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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