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투톱' 떠난 KLPGA, 내년엔 '최혜진 천하'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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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12-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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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은 미국으로, 배선우는 일본으로

  • 최혜진, 올 시즌 대상 등 3관왕 싹쓸이

  • 국내 무대 언니들 빈자리 접수 '0순위'

  • 오지현·이소영 등도 치열한 경쟁 상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선언한 이정은6. [사진=KLPGA 제공]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새 판 짜기에 들어간다. 2년 동안 국내 무대를 평정한 ‘핫식스’ 이정은6이 미국 진출을 선언했고, 올해 상금랭킹 2위 배선우도 일본 무대로 떠난다. 최혜진이 새로 접수한 한국 여자골프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핫식스’ LPGA 합류, 강력해진 ‘코리안 파워’

이정은이 내년부터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정은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고민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달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 합격한 이정은은 후원사와 부모 등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으며 미국 진출을 결심했다. 이정은은 당분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미국 현지 숙소 및 캐디, 훈련환경, 투어 스케줄 점검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6년 신인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은 프로 2년차인 지난해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 다승왕, 인기상 등 전관왕을 석권했다. 올해도 해외원정으로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2년 연속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정은의 미국 진출 선언으로 내년 LPGA 투어를 빛낼 ‘코리안 자매들’의 파워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에도 3승을 거둔 박성현을 포함해 박인비·지은희·유소연·김세영·전인지·고진영 등이 1승씩을 더해 9승을 합작, 4년 연속 LPGA 투어 최다승 국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슈퍼 루키’로 주목받는 이정은의 합류로 5년 연속 LPGA 투어 한국인 신인상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15년부터 김세영·전인지·박성현에 이어 올해는 고진영이 신인왕에 올랐다.

미국으로 떠나는 이정은은 “내년 시즌은 미국 무대에 안정적 적응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성적이나 타이틀 욕심을 버리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LPGA 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진출에 성공한 배선우. [사진=KLPGA 제공]


◆가뿐하게 일본 무대 진출한 배선우

KLPGA 투어 ‘상금왕’ 이정은6에 이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른 배선우도 국내 무대를 떠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다.

배선우는 지난달 말 일본에서 열린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해 내년 일본 무대 풀시드권을 획득했다. 40위 이내에 들면 내년 JLPGA 투어 대회 전 경기 출전권을 받을 수 있는데, 배선우는 최종 14위에 올라 가뿐하게 일본 무대에 입성했다. 배선우는 올 시즌 KLPGA 투어를 뛰면서 틈틈이 일본 무대 진출을 노리고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해 예선을 모두 통과한 뒤 이번 최종전에서 일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배선우는 일본 무대에 최적화된 스타일이다. 장타력보다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올 시즌 KLPGA 투어 그린 적중률 4위(79.23%)를 기록했다. 또 올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승을 챙기는 등 승부사 기질도 돋보였다. 최근 물 오른 실력으로 자신감도 두둑해졌다.

일본 무대 역시 ‘코리안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신지애가 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메이저 대회 3승을 쓸어담으며 대상을 차지했고, 안선주가 상금왕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면서 15승을 합작했다. 배선우의 가세는 일본 선수들을 더 위축시킬 수 있는 카드다. 다만 일본 무대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안신애를 비롯해 기대주 유현주·이선화 등은 JLPGA 투어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 석권한 최혜진. [사진=KLPGA 제공]


◆내년엔 최혜진 세상?

최근 2년 연속 ‘핫식스’가 국내 무대를 평정하는 데 강력한 대항마로 나선 건 ‘슈퍼 루키’ 최혜진이었다. 최혜진은 올 시즌 신인상과 함께 대상, 인기상 등 3관왕을 석권했다. 화려한 프로 첫해를 보낸 최혜진의 내년 시즌은 기대감이 넘친다.

최혜진은 ‘단점이 거의 없는 선수’로 불린다. 이제 스무 살이 된 최혜진은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경험을 쌓으며 ‘언니들’을 긴장시켰다. 시원한 장타력은 물론 쇼트게임 능력도 출중하다. 이정은이 떠난 국내 무대를 접수할 ‘0순위 후보’로 손색없다.

하지만 KLPGA 투어는 절대 강자를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무대다. 시즌 막판까지 상금왕과 대상 경쟁을 벌였던 오지현을 비롯해 다승왕(3승)에 오른 이소영, ‘장타 여왕’ 김아림, 이다연 등이 최혜진의 독주를 위협할 신흥강자로 꼽힌다. 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결과 KLPGA 투어 시드순위전을 수석 통과하며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손색없는 조아연도 ‘슈퍼 루키’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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