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서영희X손나은 '여곡성'…공포영화의 바이블, 현대 감성으로 재탄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18-11-01 17: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영화 '여곡성' 서영희(왼쪽), 손나은[사진=(주)스마일이엔티 제공]

"현존하는 한국 공포영화 중 가장 무서운 작품"이라 불리는 '여곡성'이 재탄생했다. 현대적 감성, 능동적 여성 캐릭터로 다시 깨어난 '여곡성'이 오늘(1일) 그 베일을 벗었다. 

11월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제작 ㈜ 발자국공장·배급 ㈜스마일이엔티)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유영선 감독과 배우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 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 분)’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영화. “현존하는 한국 공포영화 중 가장 무서운 영화”라 손꼽히는 이혁수 감독의 동명 원작(1986)으로 한다.

유영선 감독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부담이 컸다. 고사도 몇 차례 했는데 ‘연출 한다면 영광스러운 일일 수 있겠다’는 결심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다. 원작을 현대적으로 구현하는데 있어서 원작 스토리텔링은 그대로 가되 현대적 감성으로 각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0~20대 등 원작을 모르는 이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영화는 스토리텔링과 시각효과 등등 원작을 오마주하면서도 등장인물의 성격을 입체화하고 구체화해 궤를 달리하기도 했다. 이는 유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원작을 모르는 세대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감독은 “원작에서는 각 인물의 욕망이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다. 요즘 젊은 세대가 봤을 때 어떤 여성 캐릭터가 그려져야 좋을지 생각했다. (젊은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능동적 여성 캐릭터로 그리고자 했다. 각각의 욕망을 포착하고 신씨 부인과 옥분 그리고 각각 며느리의 욕망을 그리면서 재미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각색 포인트를 짚어냈다.

배우들 역시 유명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웠던 상태. 특히 서늘한 표정 뒤 욕망을 감춰둔 여인 신씨 부인 역을 맡은 서영희는 “원작 배우가 신씨 부인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해내서 걱정이 많았다”고.

서영희는 “제 연기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 강하고 야망에 찬 캐릭터를 보이는 것도 그렇고 인물 성격이 갑자기 확 바뀌는데 그 변화를 잘 따라오고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거들었다.

인기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이자 배우인 손나은은 영화 ‘여곡성’으로 스크린 데뷔한다. 가문의 비극을 마주하게 된 기묘한 신력을 지닌 여인 옥분 역으로 공포영기에 도전했다.

손나은은 “드라마를 몇 번 찍었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여곡성’을 만나게 되었는데 워낙 사랑 받았던 작품이라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만큼 잘 해내고 싶은 마음도 컸다. 유영선 감독님과 서영희 선배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찍었다”며 데뷔 소감을 전했다.

손나은이 맡은 캐릭터는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으로 점차 변화해가는 인물. 손나은은 “옥분은 영화 초반과 후반이 다른 인물이다. 심경 변화에 따른 행동, 표정, 말투 등등을 고민했다. 연기적인 부분도 있으나 메이크업이나 한복 색상 등으로도 옥분의 욕망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데뷔작인만큼 대 선배인 서영희와 호흡을 맞추며 얻어가는 점도 있었을 터. 그는 “그간 서영희 선배님의 작품을 잘 보았고 대학교 선배님이기도 하여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정말 영광이었다”는 말로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대해 귀띔했다.

손나은은 “서영희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라서 마음적으로 의지하고 편안하게 찍을 수 있었다. 액션신도 처음인데 선배님께 의지하며 잘 찍을 수 있었다”며 “선배님의 표정 하나하나가 와닿았다. 옥분이 점차 신씨 화 되는데 선배님의 연기를 보며 배우려고 했다”고 서영희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여곡성' 주역 배우들과 유영선 감독[사진=(주)스마일이엔티 제공]


원작과 다른 것은 각 인물들의 욕망 세분화뿐만이 아니다. 악귀를 쫓은 한양 최고의 무당 해천비의 존재 또한 원작과 다른 부분.

해천비 역을 맡은 이태리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 부담되기도 하고 설레는 맘도 있었다.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이었다. 감독님께서 세련되고 멋진 박수무당을 원했고 그에 맞게 멋지게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나왔는지는 관객분들게 판단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간 브라운관을 통해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박민지는 또 다른 미스터리를 간직한 여인 월아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박민지는 “드라마에서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주로 해와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평소 공포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런 무시무시한 역을 하면 개인적 성취감도 들 거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관객분들도 저의 새로운 이미지를 봐주실 것 같아서 욕심을 가지고 촬영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서영희, 손나은이 주연을 맡은 영화 ‘여곡성’은 11월 8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94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