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아들 불러 위로…"잔인한 악수" 비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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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10-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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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슈끄지 아들 살라 경직된 표정 두고 "비참함 보인다" 혹평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버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함께 카슈끄지의 아들과 친동생 등 유족을 리야드 야맘마 궁에서 직접 만나 위로했다. [사진=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 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을 위로하며 악수하는 사진이 논란을 빚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카슈끄지의 아들 사살라를 리야드 야맘마 궁으로 초대해 부친의 사망에 애도를 전하며 악수를 청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살라는 다소 경직된 무표정한 얼굴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사진이 보도된 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비판과 살라를 향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글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진 속 살라의 표정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하라고 지시했을 수도 있는 이와 억지로 대면해야 하는 아들의 비참함이 엿보인다며 이 사진에 대해 "잔인한 악수"라고 혹평했다.

사우디의 유명 여성인권 운동가인 마날 알샤리프는 트위터에 "그들(살만 국왕, 무함마드 왕세자)은 살라를 궁으로 불러 조문을 받도록 했다. 살라의 얼굴에 적혀있다. 이 사진을 보고 비명을 질렀고 토할 뻔했다"고 비판했다.

사우디에 비판적인 알자지라 방송은 "사진 한 장이 1000마디 말보다 더 많은 얘기를 전한다"며 "사우디 왕실은 이런 장면을 내보내면 자신들이 관대하다는 평판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겠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살라의 고통"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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