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다이꽝 베트남 주석은 누구?..."입지전적 인물·한국에도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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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9-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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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의료진 지켜보는 가운데 지병으로 21일 별세"

  • 정보·보안 분야 전문가...41년 만에 말단직원서 국가주석으로

  • 박항서 감독에 훈장 수여하기도...한국에 우호적인 입장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회의 참석에 앞서 호찌민 주석 동상과 베트남 국기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로이터]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5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베트남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보건의료부는 "꽝 주석이 이날 오전 108군사병원에서 베트남 국내외 의료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가운데 '심각한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41년만에 국가 서열 2인자로...'입지전적 인물' 평가 

꽝 주석은 2016년 4월 국가주석으로 공식 선출됐다. 2011년 공안부 장관이 된 지 12년 만에 국가서열 2위로 올라선 것이다. 공산당 체제인 베트남에서는 서열 1위인 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 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나누는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꽝 주석의 공식 임기는 2021년까지였다. 

베트남 북부 닌빈 성 출신인 꽝 주석은 1975년 공안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공안부는 경찰과 정보기관 역할을 하면서 치안과 안보를 책임지는 막강한 기관이다. 이후 국가안전자문과장과 국가안전총국 부국장, 공안부 차관, 공산당 중앙집행위원, 정치국원을 거쳤다. 말단 직원에서 장관을 거쳐 41년 만에 서열 2인자로 올라선 입지전적 인물로도 평가 받았다. 

꽝 주석은 국가주석 취임 연설을 통해 "베트남의 자주, 주권 보호, 영토 보전을 위해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도이 머이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이 머이 정책은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면서 베트남의 높은 경제 성장률 달성에 일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꽝 주석은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115km 떨어진 농촌 지역 출신으로, 공안부 장관을 거쳐 주석 자리까지 올랐다"며 "수개월 동안 소셜미디어 등에서 건강 악화설이 불거졌지만 지난 11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하노이 방문 당시 외부 활동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인 NPR도 "꽝 주석은 국가주석으로 선출되기 전까지 사실상의 베트남 보안 및 정보 서비스를 담당하는 공안부 전문가였다"며 "2017년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 한베 정상회담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평가 내리기도

강한 업무 추진력을 인정 받은 중도 성향의 꽝 주석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 지도자로도 손꼽힌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와 지난 3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공식 만남을 가졌다. 베트남의 축구 영웅인 박항서 감독에게 직접 1급 노동훈장을 수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안부 장관 시절인 2015년에는 한국 경찰청과 함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해각서에는 범죄 정보 교환 등 협력 강화 방안, 베트남 공안부와 한국 경찰청에 각각 코리안데스크·베트남데스크를 설치해 상대국 거주 교민 관련 사건을 전담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3월 한·베 정상회담 당시에는 문 대통령이 "양국 협력 발전에 있어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처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표하자 꽝 주석은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한·베 간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2019년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나가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정중하게 방안을 요청했을 당시 꽝 주석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양국 정상의 3차 만남은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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