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오월드 퓨마 결국 사살, 동물 복지전문가 "동물원 폐쇄한 국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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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9-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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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8일 밤 9시44분쯤 퓨마 사살 돼

[사진=연합뉴스]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퓨마 1마리가 관리 소홀로 우리를 탈출한 뒤 4시간 반 만에 사살된 가운데, 이참에 동물원 자체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의 이형주 대표는 "우리나라 전시 동물의 복지 수준은 굉장히 낮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퓨마뿐만 아니라 사실 동물원에 있는 대부분의 야생동물이 만일에 풀린다면 사람을 공격할 수는 있다"며 "그런데 그것은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풀리거나 탈출했을 때 무조건 사살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안전도 중요시하면서 동물도 안전하고 또 인도적으로 포획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물원을 폐지하자는 청원에 관해선 "쉬운 일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동물원이 계속 생태계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화는 하고 있지만 사실상 동물원을 폐지한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같은 경우에는 시설에 가둬놓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서식지를 가서 엿보는 그런 토착화된 동물들을, 생태계 구조를 공부한다든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런 거에 비해서 사실 우리나라 전시 동물의 복지 수준은 굉장히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원래 생명 고유의, 동물 고유의 습성에 따라서 해야 하는 행동들이 있다. 가령 땅을 판다든가 하늘을 난다든가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친다든가 사냥을 한다든지. 그런데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이라고 그런 습성이 없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물원이 사실 정상적인 행동을 표출하도록 하는 것이 행동 통보화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 동물원의 경우에는 이런 것들도 제공하지 않는 동물원이 상당히 많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18일 오후 5시10분쯤 대전 오월드에서 퓨마 1마리가 사라진 것을 사육사가 발견하고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특공대와 119특수구조단 현장기동대는 우리 주변 등에 대한 수색을 벌여 이날 오후 6시35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대전동물원 내 배수지 인근 야산에서 탈출한 퓨마를 발견했다.

수색대는 웅크리고 있는 퓨마에게 마취총 한발을 발사해 쓰러뜨린 뒤 우리로 이송할 예정이었지만 마취상태에서 또 다시 달아나는 바람에 포획에 실패했다.

이후 수색을 재개, 저녁 8시11분쯤 최초 마취총을 쐈던 장소 인근에서 달아났던 퓨마를 다시 발견했다. 이어 밤 9시44분쯤 퓨마를 향해 엽총을 발사,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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