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 내놓은 안전정책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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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09-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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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 영업 기사, 영업 등록 기간 6개월 이상 및 운행건수 1000건 이상

  • 운전기사 흉기 난동사건 발생…승객과 운전기사의 안전성 ‘도마 위’

[사진=바이두]


두 차례 승객 피살 사건으로 심야 차량 서비스를 중단했던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15일부터 심야 서비스를 재개함과 동시에 새로운 영업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영업 정책과 안전 조치가  실속이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디디추싱을 둘러싼 각종 논란은 좀처럼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현지언론 봉황과기에 따르면 디디추싱이 15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오늘부터 심야 서비스를 재개하고 승객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심야 영업 정책을 시범 적용한다”고 전했다.

새 정책에 따르면 15일부터 심야 예약을 받으려는 운전기사는 디디추싱에 등록한 지 6개월이 넘어야 하며 '좋아요' 수가 1000건 이상, 운행건수도 1000건이 넘어야 한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엄격하게 선별된 운전기사만이 야간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는 디디추싱의 의견이다.

하지만 이를 둘러싸고 운전기사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져 나왔다. 투잡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건에 맞추려면 최소 1년 반 이상 운전한 ‘베테랑’만이 심야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운행 건수와 '좋아요' 수가 많다고 해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지 의문도 제기됐다.

디디가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안전 지식 테스트가 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15일부터 디디추싱 운전기사들이 매일 출근하기 전에 푸는 안전 지식 테스트의 문제를 보면 ‘음주 운전을 해도 되는가?’, ‘과속해도 되는가?’, ‘불법 유턴을 해도 되는가’ 등이다.

두 살짜리 어린아이도 풀 수 있을 정도로 문제가 쉽다는 논란이 커지자 디디는 "안전성 의식을 제고하는데 의의를 뒀다"며 "문제의 난이도와는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또 승객위치와 차량 정보가 자동으로 긴급 연락처에 발송되는 서비스인 ‘신(新) 원클릭신고(一鍵報警)’가 최근 내부적인 문제로 정보가 경찰에 자동 전송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 디디는 현재 각 지역 공안과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승객이 아닌 운전기사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일어나 승객과 운전기사의 안전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새벽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 후이안(惠安)현에서 디디추싱 운전기사가 승객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렸으나 급소를 피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報)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용의자는 현재 경찰에서 조사받고 있으나 범행에 어떤 식으로 관여했고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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