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 회장, 그룹 디지털 전환 '사활'... “그룹 미래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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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김지윤 기자
입력 2018-09-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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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 산전, 엠트론 등도 보조 맞춰... 스마트 팩토리 전환 효율성 꾀해

지난 17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연구개발 성과공유회'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스마트 위치추적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보고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디지털 전환에 LS그룹 미래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경기 안양의 LS타워에서 열린 'LS 연구개발성과공유회 T페어‘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구자열 회장은 계열사들의 최근 성과와 비전을 공유한 전시장을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과 함께 한 시간 넘게 꼼꼼히 살펴봤다.

구자열 회장은 전시장을 둘러본 뒤 “올해는 스마트 팩토리, 4차 산업, AI(인공지능) 등과 연계해 변화를 모색했다”며 “지난해와 올해 (LS 연구개발성과공유회 T페어) 전시회를 비교해 보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찾은 전시회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IoT(사물인터넷)와 스마트 팩토리 관련 내용이 많았으며, 하드웨어 측면도 자율주행트랙터와 농약살포드론(무인항공기) 등 미래 지향적인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구자열 회장이 2015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며, 연구ㆍ개발의 효율을 촉진하는 ‘연구개발(R&D) 스피드-업( Speed-Up)’을 실행해온 결과다.

그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혁신 기치’는 계열사에 자리를 잡고 있다. LS전선의 경우 지난 3월 전선업계 최초로 IoT 기술을 활용한 재고관리 시스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제품과 자재에 통신센서를 부착해 휴대전화로 위치와 재고 수량 등을 실시간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관리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운송 중 일어나는 도난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9월부터 강원도 동해 사업장에서 6개월간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뒤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LS전선은 자사 사업장 외에도 동종 케이블 업계와 케이블 사용이 많은 조선소와 자동차 부품 회사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운송 중 도난사고의 위험이 있는 수출용 케이블 드럼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S산전도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청주 1사업장 G동이 대표적인 예다. 이곳은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한 덕분에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 1일 생산량이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대로 늘어났다”며 “불량률도 글로벌 수준인 6PPM(백만분율)으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LS엠트론도 구 회장의 의지에 발맞춰 가상현실(VR), 3차원(3D) 프린팅, 원격진단 서비스 등을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술을 활용해 생산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한편, 자율주행트랙터와 농약살포드론 등과 같은 미래 전략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수년간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이라는 화두가 최근 그룹 전반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며 “구 회장의 노력이 성과를 내면서 그룹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전보다 더 큰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광모 (주)LG 회장도 이날 전시회장을 찾아 그의 재종조부(할아버지 형제)인 구자열 회장, 구자엽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등과 인사를 나눴다. 그룹 차원의 행사라, 한 번에 취임 후 첫 인사를 하기에 적절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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