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0억 달러 中 제품에 추가 관세 강행.."보복 시 추가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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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9-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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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10% 관세..연말까지 25%로 인상

  • "보복 시 267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사진=VN익스프레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폭탄관세를 강행했다. 미국 무역전쟁은 이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 3차 관세폭탄 강행..연말까지 세율 25%로 인상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연간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연말까지는 세율을 25%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중국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일부 산업에서 해외 기업과 현지 기업의 합작을 강요하는 등 불법 관행을 이어왔다. 우리는 중국에 미국 기업들을 공정하고 상호적으로 대하도록 촉구해왔지만, 중국은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중 관세 폭탄관세 조치는 이번이 세 번째다. 미국은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340억 달러,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겼다. 이번 조치로 대중 관세 부과 규모는 2500억 달러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보복으로 맞설 경우 중국산 수입품 2670억 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도 물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모든 제품에 관세를 매기겠다는 말이다. 

세율을 10%에서 25%로 점진적으로 인상하기로 한 것은 이번 관세 대상 품목에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용품과 소비재가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연말까지 미국 기업들에게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공급망도 바꿀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관세 대상에는 약 6000개에 이르는 품목이 포함됐다. 당초 계획에서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장비, 자전거 헬멧, 아기 카시트 등 300여 개 품목이 제외됐으나 관세 규모는 2000억 달러로 유지됐다.

중국은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새로운 관세와 조치를 가하면 중국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반격을 취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관세 공격 시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5~25%의 보복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 관리들은 미국 제조업 공급망에 핵심이 되는 중간재·부품 등에 대한 수출 제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무역대화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 무역협상을 거부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가질 예정인데 시작도 전에 판이 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위안화 하락.."당분간 무역전쟁 영향 계속될 듯"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장 마감 후 관세 예고’에 다우지수는 0.35%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추가 관세가 발표된 이후 다우지수 선물은 100포인트 이상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다. 미국의 무역 공세가 중국에 집중되면서 일본 닛케이 지수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0.4% 가량 상승 중이다. 반면 호주와 한국 코스피는 하락하고 있다. 

인포마 파이낸셜인텔리전스의 데이비드 애더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증시에는 상당한 불안감이 있다"면서 "2000억 달러 관세 부과가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미중 무역갈등의 고조는 수 주 동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뚜렷한 방향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증시가 무역전쟁에 휘둘리지 않고 강한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기축통화 달러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달러지수는 상승세다.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정하는 달러지수는 0.1% 오른 93.607을 가리키고 있다. 도쿄 소재 IG증권의 이시카와 준이치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유로나 파운드 대비 달러를 끌어올리면서 미국의 대중 관세 소식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하락 중이다. 관세 발표 후 홍콩 시장에서 달러/위안화 환율은 0.21% 오른 6.8852위안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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