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이해찬 “국회회담 물꼬 틀 것”…남는 김병준 “핵검증 약속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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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9-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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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북길 오른 민주·평화·정의 “평화체제 고민·협력”

  • 동행 거절 한국·바른미래 “구체적 로드맵 나와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길에 함께하는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동행을 거절한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은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은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국회회담 물꼬를 트겠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상회담에 초점을 맞춰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그동안 북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 일부는 현직에 있다”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같은 분을 만나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남북국회회담이) 어느 정도까지 구체화 됐는지 모르겠는데 김 상임위원장 등을 만나서 깊이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이어 “형식상 최고인민회의가 카운터파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북국회회담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타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05년 통일부 장관 자격으로 방북했던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북한 땅을 밟아본 것이 10년이 훨씬 넘는다”며 “그간의 북한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고, 한반도 평화체제의 길을 더욱 확신하며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번 방북에서 남북국회회담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회담이 올해 안에 열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국회회담이 열려야 이번에 가지 않은 한국당·바른미래당과 함께 국회회담 틀 속에서 남북문제를 같이 고민·협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또한 “북한 최고인민회의 지도자들을 만나 국회회담 물꼬를 트고 남북화해와 평화시대를 열기 위한 정치권 공동노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번 정당 대표 방북은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동행을 거절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선 안 된다”며 “비핵화와 관련해 핵물질이 있는 장소와 내용 등을 신고하고 검증을 받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을 받아오는 회담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경제협력이나 종전선언 같은 것만 잔뜩 이야기되는 그런 회담이 돼선 안 된다”며 “제가 듣기론 여러 우방 국가가 우리 정부가 너무 빨리 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만으론 이제 의미가 없다”며 “(정상 간 합의는) 핵물질 목록과 비핵화 일정을 제시하는 등 국제 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구체성을 띠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종전선언으로 화답할 수 있게 문 대통령이 비핵화 일정에 대해 김 위원장을 확실하게 설득해야 한다”며 “핵 관련 조치와 종전선언 교환에 대한 정상간 합의 결과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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