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 2단계 본격화… 인근 지역과 연결 7개 보행길 조성

중림, 서계, 후암, 회현 등 우선사업 선정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조성 대상지.[이미지=서울시 제공]

지은 지 40년이 넘은 노후된 고가도로를 사람길로 변화시킨 '서울로7017'의 2단계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이곳을 축으로 도시재생의 파급력과 지역경제 활력을 인근에 확산하는 게 골자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에서 서계동, 중림동, 회현동, 후암동, 서소문동 등 주변으로 뻗어나가는 보행길 7개를 새롭게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1단계가 단절됐던 서울역 동-서 구간을 이었다면, 이제 일대의 도시재생지와 잇는 것이다.

시는 총 7.6㎞ 규모 우선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 각 길의 지역특성을 고려한 마스터플랜(기본계획)을 연내 수립할 계획이다. 예컨대 리모델링 등을 통한 건물간 연결, 골목길 녹화, 보행공간 확장 등이 적용될 수 있다.

7곳 가운데 중림1길(약 810m)은 약현성당, 성요셉아파트를 지나 충정로역으로 이어진다. 오래된 가옥과 골목이 남아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특색 있는 장소다. 서계2길(약 1100m)의 경우 청파어린이공원과 국립극단을 거쳐 청파언덕길로 오른다. 

회현1·2길은 적산가옥을 활용한 회현우편취급국 처럼 근현대 건축 자산이 풍부하다. 특유의 정취를 느끼면서 걸을 수 있다. 이외 중림2길, 서계1길, 후암1길, 후암2길 등이 포함됐다.

각 길은 7명의 공공건축가가 전담하는 '골목건축가'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골목길과 길 위의 건축물, 기념물, 공공공지 같은 주요 자원을 유기적으로 고려한 마스터플랜이 수립된다. 이후 주민, 공공, 전문가 등이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일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

그동안 골목길 같은 소규모 가로정비는 민간이나 공공에서 체계적인 밑그림 없이 산발적으로 추진됐다. 또 도로포장 위주의 일시적인 토목공사 위주였다. 이번 7개 연결길은 건축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디자인 및 공간 개선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로 2단계는 골목건축가란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길과 다양한 공간과 건축물, 기념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지역의 산업이나 문화, 주민들 생활과 같은 무형의 가치들을 배려할 수 있게 된다. 지역특성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