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CJ헬로 데이터사이언스 팀장 “질문·시도·분석이 빅데이터 기초”

“빅데이터 마케팅으로 성인콘텐츠도 성장 가능성 높아”

신성철 CJ헬로 데이터사이언스팀 팀장은 지난 13일 ‘2018 광주 ACE Fair’에서 열린 케이블TV 혁신 세미나에서 ‘케이블 DATA 마케팅 활용 방안’을 발제하고 있다. [사진=케이블TV방송협회]

“빅데이터는 0.1% 싸움입니다.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결국 동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당장의 목표를 바라보기보다는 내부 내재화를 하는 작업이 우선입니다.”

신성철 CJ헬로 데이터사이언스팀 팀장은 지난 13일 ‘2018 광주 ACE Fair’에서 열린 케이블TV 혁신 세미나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신 팀장은 빅데이터 전문가로, CJ헬로의 홈앤리빙사업본부 산하 조직인 데이터사이언스팀의 수장이다. 데이터사이언스팀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CJ헬로가 해왔던 케이블TV 산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4차 산업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 팀장은 빅데이터 산업에 대해 “최근 급속도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 산업은 과거 IMF 외환위기 이후 광풍처럼 불어온 고객관계관리(CRM)와 닮아 있다”면서 “당시 CRM에 대한 투자가 유행처럼 번졌지만, 4~5년 뒤에 CRM 무용론이 나오기 시작했고 관련업체들도 문을 닫기 시작했다. 빅데이터가 국내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선 내실부터 확실히 다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여러 기업들은 맨 아랫단계부터 데이터와 관련한 구성원·전문가·문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골(목표)만 바라보고 있는데, 이러한 조직은 100% 실패하게 된다”면서 “빅데이터는 0.1% 싸음으로, 내부 내재화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신 팀장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초체력으로 ‘QTA’라는 3대 핵심 역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QTA는 질문(Quenstion)·시도(Try)·분석(Analysis)의 약자다.

신 팀장은 “빅데이터의 효율적인 전략을 위해선 질문과 시도, 분석이 항상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아무리 직원을 많이 뽑아놓고 투자를 하더라도 리더와 구성원들이 이러한 조직문화를 품고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CJ헬로는 플랫폼부터 분석, 마케팅 등 빅데이터 작업을 한 조직 내에서 원스톱 작업으로 수행하고 있다. 변동식 CJ헬로 대표는 빅데이터에 대해 당장의 수익성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해 미래 전략을 창출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는 게 신 팀장의 설명이다.

CJ헬로가 올해 초 선보인 차세대 케이블 TV ‘알래스카’는 빅데이터 활용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 팀장은 “알래스카를 위해 5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면서 “회사에서 이러한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결코 외부에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내부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알래스카를 통한 빅데이터 마케팅 활용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고객들의 실시간 의도를 파악해 결제 페이지에서 최종 구매까지 이를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팀장은 향후 유료방송에서 빅데이터 마케팅 활용으로 가장 활발해질 분야로 성인콘테츠를 꼽았다. 그는 “성인콘텐츠는 법적인 이슈가 있기도 하지만 기업들이 마케팅하기 애매한 분야”라면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셋톱박스의 SMS로 적절한 시간마케팅을 하면 성인콘텐츠는 분명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