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으로 급한 불 끈 터키,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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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9-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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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中銀 기준금리 17.75%→24%

  • 인플레 잡고 투자자 신뢰 회복 위한 조치

[사진=AP/연합]


터키 중앙은행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6.25%포인트 인상했다.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제어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13일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1주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종전의 17.75%에서 24%까지 올렸다.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금리인상 소식 직후 리라 가치는 4% 급반등하면서 달러/리라 환율은 6.1리라 수준까지 떨어졌다. 앞서 투자자들은 터키 중앙은행이 저금리를 통한 경기 부양을 선호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입김 아래서 높은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에 소극적이라며 우려해왔다. 

보스턴컬리지의 캔 어빌 경제학과 교수는 WSJ에 “고무적인 것은 터키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증명했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 갈등은 다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에 앞서 "금리에 관한 내 감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내 말은 이렇게 높은 금리를 내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터키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통해 리라의 추가 하락은 막게 됐다. 그러나 터키 경제에 드리운 암운은 걷히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은행으로서 18%에 육박하는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지만 경기 냉각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폴 그리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금리인상은 고인플레 압박을 완화시켜줄 수는 있겠지만 경제 성장률의 둔화를 재촉하면서 터키가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터키의 경제 성장률은 이미 둔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터키의 경제 성장률은 전년 대비 5.2%를 기록하면서 1분기의 7.4%에 비해 큰 폭 낮아졌다. 또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리라 약세 여파로 6월 수입은 전월 대비 17%나 급감했다. 

한편 이날 터키정부는 각종 자산과 차량의 매매·임대 계약을 리라화로만 거래하도록 강제하는 조처를 기습 발표했다. 달러나 유로를 통한 계약은 금지된다. 외화 수요를 차단하고 리라화 가치를 방어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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