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 순례길' 아시아 최초 교황청 선포… 서울시 4년 노력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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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9-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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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3개 코스 개발 완료

 서소문 순례길 내 명소.[사진=서울시 제공]

명동대성당, 삼성산 성지 등 서울시내 순례지 24개소를 잇는 총 44.1㎞ 구간의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세계적 도보관광 명소로 거듭난다. 아시아 최초 교황청 공식 국제순례지로 이달 14일 선포된다. 서울시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관광재단의 4년여 노력에 따른 결실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도보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순례지 일부와 인근 관광명소를 자연스럽게 연계해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3개 도보관광코스를 새롭게 개발했다.

일례로 북촌 순례길의 경우 광화문 시복터~조계사~가회동성당, 한강 순례길은 마포음식문화거리가 있는 마포역에서 출발해 절두산 순교성지로 이어진다. 일반 국내‧외 관광객 모두 종교적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돌아보는데 3시간 가량이 걸리는 서소문 순례길(4.5㎞)은 한국 천주교 첫 페이지와 근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서울시립미술관, 비극의 역사를 안고 있는 서소문밖 네거리 순교성지 등을 지나간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의 교황청 공식 순례지 승인‧선포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시작됐다. 서울시와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순례지의 역사적 고증을 위한 다채로운 학술‧연구 실시 및 국내‧외 전시를 개최했다.

2017년에는 가톨릭의 심장인 바티칸에서 한국 최초로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 바 있다. 앞서 시는 '서울 순례길'을 상징하는 BI(Brand Identity)를 개발하고 보행환경도 정비했다. 순례지가 소재한 4개 자치구(중구‧종로구‧마포구‧용산구)와 바닥 표지판을 설치했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순례길은 천주교 신자들의 소중한 신앙유산일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역사문화"라며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한 발자취와 순례길 위에 있는 서울의 역사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서소문역사공원에서 열리는 선포식에는 박원순 시장과 염수정 추기경,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한 교황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청의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가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로 선포하고 증서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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