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일대일로' 취소에 中외교부 "재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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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9-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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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 거쳐 계획요강 결정, 지속 추진해야"

  • "마하티르 방중 때 공감대, 우호적 협상중"

[사진=신화통신]


말레이시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취소 결정에 중국이 계약 내용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대일로는 역내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관련된 모든 국가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가 3건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본섬과 보르네오섬 내 석유·가스관 프로젝트(20억 달러), 항구 도시인 말라카와 페트로나스 정유소를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8억 달러) 등이다.

이에 대해 겅 대변인은 "양국은 이미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면서도 "앞으로 연구와 토론을 통해 계획요강을 정하고 일대일로 합작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계약 내용을 수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미 대형 인프라 사업의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에 돈을 빌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과도하게 쌓인 데다, 수익성도 낮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마하티르 총리의 방중 때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가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잇따라 회담장에 나서는 등 극진한 예우를 다했던 중국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법 한 상황이다.

겅 대변인은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경제·무역 합작은 발전을 거듭해 왔고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줬다"며 "말레이시아는 일대일로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온 주변국 중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하티르 총리도 지난달 방중 기간 중 일대일로 사업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양국 간 합작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마하티르 총리의 방중 당시 양측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절히 해결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일대일로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우호적인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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