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일 관계 정상궤도"…과거사·대만 문제는 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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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9-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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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

  • "양국 자유무역 수호 책임 막중"

  • 무역전쟁속 일본과 거리 좁히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과거사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1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 되는 해"라며 "최근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공동의 노력으로 중·일 관계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서로를 향해 마주 걸어가 더 큰 발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양국 협력의 공간이 넓어지고 있다"며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실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중국 측 고위층과의 교류를 확대해 더 많은 협력의 성과를 얻고 양국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관련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개혁개방 여정에 일본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일대일로 사업은 중·일 상호 협력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중국의 발전은 일본에 적극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며 일대일로 사업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직면한 시 주석은 전략적으로 일본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도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응하지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시 주석은 "최근 국제 형세에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발생하면서 불안정적이고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아졌다"며 "중·일 양국은 세계와 역내 평화·안정 및 발전·번영을 수호하는데 있어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세계무역기구(WT0) 체제를 지키고 개방형 세계 경제를 촉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사와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체결한 4개의 정치 문건을 준수하는 정치적 기초 위에서 정확한 방향을 설정해 (양국 간의) 불일치를 건설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4개의 정치 문건이란 중·일 공동성명(1972년), 중·일 평화우호조약(1978년), 중·일 공동선언(1998년)에 이어 2008년에 채택된 '전략적 호혜 관계의 포괄적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특히 일본은 과거사와 대만 등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양국 간의) 양호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양국이 정치 문건을 통해 확인한 입장에 어떤 변화도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1972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일본은 전쟁으로 중국 국민에게 준 손해에 관해 책임을 반성한다"고 밝혔으며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한 바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일본 간사이 지역의 태풍과 훗카이도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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