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 전 부동산 시장 숨죽이기…"호가는 여전히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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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윤지은 기자
입력 2018-09-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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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전반적으로 매수세 공격적이지 않고 거래량 줄어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사진=윤지은 기자

"거래가 없다. 정부가 곧 대책을 발표한다고 매수자, 매도자들 모두 조용하다. 8월 말 거래가 마지막이다."(은마아파트 인근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분위기는 반짝 확 올랐다가 지금은 주춤하다. 단기간에 호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사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정부에서 규제를 연달아 발표하면서 거래가 안 된다."(개포주공5단지 인근 Y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11일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시간. 강남구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사무실은 전화 벨소리는커녕 찾아오는 손님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에서 또다른 규제를 내놓는다고 하니 거래가 뚝 끊기며 대책을 기다리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서울 부동산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매물이 나오면 바로 사겠다고 달려드는 매수자들이 빗발치던 불과 한 달 전과는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 종합부동산세 추가 강화방안을 포함한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위해 청와대·여당과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세율 추가 인상과 과표 6억원 이하로 종부세율 인상 적용 대상 확대, 초고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율 추가 인상 등의 개편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집값을 이끈 강남권 부동산 역시 관망하는 분위기다. 개포주공6단지 인근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83.21㎡ 시세가 18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18억5000만원이 나왔을 때 서로 사겠다며 달라붙었는데, 거래가 됐는지는 모르겠다"면서 "18억원까진 실거래가 됐다. 정부에서 이것저것 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사진=윤지은 기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3구의 경우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량이 50.49건으로 전년 같은 달의 120.91건에 비해 2배 이상 감소했다.

거래는 드물지만 재건축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잠실주공5단지는 올해 초 하락했던 집값을 회복하고 있었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2일 "매수세는 강하다. 거래는 활발하게 안 되지만 이번주에 전용 76.49㎡가 18억9000만원에 오늘 바로 계약이 됐다. 원래 18억2000만원까지 거래됐던 물건이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49㎡가 올해 초 최고 19억원(13층)에 거래됐다가 지난 7월 17억5000만원에 거래가 신고됐다.

개포주공5단지 인근 Y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새로 나오는 규제는 양도세 비과세 요건 강화 아닌가. 이건 가격에 큰 영향을 줄 거 같진 않다"면서 "사고파는 건 자유로워야지. 팔 사람이 들어가버리니까 꼭 사야할 사람도 못 사게 되지 않나"고 불만을 제기했다.

여의도·용산 부동산시장도 개발 보류 발표 이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번 오른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거지만 매수자들은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릴 것이고 매도자들은 안 팔려 하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4단지. 사진=윤지은 기자


 강북권은 매수세가 몰리다가 대책발표를 앞두고 잠잠해진 모양새다. 강북3구(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73.91건으로 강남3구 보다 훨씬 많다.

노원구 상계주공4단지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없다. 8월 중순부터 호가가 1억원씩 올랐다"면서  "단지당 한두 개 남은 매물이 상당히 무리한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더 오를 거라는 기대심리가 있어선지 또 팔려버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매수세가 많이 잠잠해졌다. 매도자들이 대책 발표나고 추석 지나고서 내놓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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