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포름알데히드 하우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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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9-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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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트,쉐어하우스 사업자 '쯔루' 관영언론도 고발

  • 저가 건축재 사용, 공사직후 입주 등으로 포름알데히드 초과 검출 적발

  • 집값 폭등 속 각광받은 렌트하우스…최근 집세 끌어올린 주범으로 낙인

"다 있으니 가뿐하게 몸만 오면 됩니다(拎包入住, 省心輕松)."

중국 대표 렌트, 쉐어하우스 사업자인 쯔루(自如, Ziroom)가 그 동안 내걸었던 광고 문구다.  요 근래 중국 집값이 폭등하면서 중국인,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는 풀 옵션이 장착된 렌트 혹은 쉐어하우스에 입주해 사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쯔루 같은 렌트 쉐어하우스 사업자들은 직접 소유한 집을 임대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집주인으로부터 위탁 받은 빈집을 새로 개조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시 임대를 줬다. 빈집 하나를 여러 명이 살 수 있도록 개조해 세를 줌으로써 수익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쯔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쯔루는 현재 중국 베이징·상하이·난징·선전 등 주요 도시에 40만개가 넘는 방을 관리하고 있다. 전체 값어치만 3000억 위안(약 49조원)에 달한다.전국적으로 100만명의 이용자가 쯔루 앱을 통해 빈방을 알아봤다.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시 차오양구 한 아파트 단지 2000여호 세대 중 200여호 세대를 쯔루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쯔루를 통해 구한 집에서 기준치가 넘는 포름알데히드가 과다하게 검출되면서 '포름알데히드 하우스' 논란이 일었다. 포름알데히드는 새집 건축내장재에 쓰이는 각종 접착제에서 주로 누출되는 유해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유는 쯔루가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 저가 건축자재를 사용해 새집을 개조한 데다가, 공사기간도 최단으로 줄이고, 공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임대를 주면서다. 

이로 인해 저장성 항저우 소재 알리바바의 한 직원이 쯔루를 통해 구한 방에 5월에 입주했다가 두달 뒤인 7월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아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터졌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쯔루를 통해 구한 방에 살다가 두통, 피부병 등 새집증후군에 시달렸다는 등의 쯔루를 고발하는 글이 쏟아졌다. 

지난 10일엔 관영 신화통신까지 나서서 쯔루가 위탁 관리하는 새집에서 기준치의 3~8배가 넘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주택·보건·환경보호 관련 당국에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장기 렌트·쉐어하우스를 관리감독 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쯔루는 지난 11일 '오는 24일부터는 새집 개조공사 후 한달 이상 방치된, 그리고 권위있는 기구로부터 실내 공기질 검사 합격을 받은 빈방만 임대를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새집 2만여채 임대를 중단하고 즉각  공기질 측정 검사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실 최근 쯔루를 비롯 샹위(相寓), 단커궁위(蛋壳公寓)같은 렌트·쉐어하우스 사업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최근 중국 주요도시 집세를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낙인 찍히면서다. 실제로 최근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 집세는 한달새 최고 30%씩 뛰었다. 이들 사업자가 빈집을 싼값에 매입해 개조한 후 고가에 임대를 줘서 집 월세를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베이징시는 지난달 쯔루, 샹위, 단커궁위 등 주요 렌트하우스 사업자를 소환해 면담하는, 이른 바 '웨탄(約談)'도 실시했다.

이후 쯔루는 '주택임대시장 건강안정한 발전에 관한 설명'을 발표해 향후 3년간 월세 가격 안정을 위해 베이징에 새집 임대물 8만개를 공급해 월세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또 전국 도시 90%에서 임대계약 연장 시 월세 상승폭이 5%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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