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번 만난 시진핑-푸틴, 보호무역·북핵 등 한 목소리...군사훈련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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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9-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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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러시아 이례적인 밀착 행보로 중국 견제

  •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방문한 시진핑, 푸틴과 정상회담

  • '보스토크(동방) 2018' 군사훈련 11일 시작...환구시보 "극동, 전략적 협력 거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과 러시아가 다시 한 번 밀착하며 미국을 견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다시 만나 공조를 강화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함은 물론 보호무역을 반대하고 북핵 문제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통한 평화적 해결도 재차 지지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11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한층 강화되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국제정세 변화와 상관없이 우호관계를 유지해 세계 평화·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시 주석이 EEF에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올해만 이번이 세 번째다.

시 주석은 "최근 중·러가 정치적 유대를 바탕으로 서서히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양국이 각자 정세에 맞는 발전의 길을 선택하고 자신의 안보와 발전 권익을 수호하는 동시에 대국관계, 이웃관계의 모범사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를 연계한 협력을 언급했다. 시주석은 에너지, 농업, 과학기술 혁신, 금융 등에서서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EF를 거론하며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시 주석은 "EEF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 시작된 포럼으로 이미 각국의 지혜를 모으고 역내 협력을 모색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극동지역 등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찾아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EF는 러시아가 낙후된 극동지역 개발과 동아시아 국가 간 협력 도모를 위해 시작해 2015년부터 매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한다. 올해 회의 주제는 ‘극동-가능성의 경계를 확장하며’로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참석을 열렬하게 환영한다"면서 "시 주석과 밀접한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켰다"고 화답했다. 또, "양국이 정치·경제·안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유라시아경제연합과 일대일로를 접목해 투자·에너지·우주항공·금융·전자상거래 등의 협력 강화와 밀접한 민간·지방정부 간 교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글로벌 이슈와 관련해서도 뜻을 모으며 함께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을 반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신흥국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추구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면서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 등 다자기구 틀에서 밀접하게 소통하고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신흥국제관계와 인류운명공동체 건설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최근 국제이슈와 관련해 양국이 많은 부분에서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고 일방주의를 단호히 막아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공동 번영을 이뤄야 한다"고 답했다.

한반도와 관련해서도 중국의 입장을 재차 지지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로드맵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북핵 해결의 중대 요소가 북한과 미국의 관계 정상화라고 본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단계적 해결을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 외에 각종 이슈와 관련해 심층적 의견을 나누고 다수의 협력 문건에도 서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적으로도 이례적으로 거리를 좁혔다. 양국은 11~15일 우랄산맥 일대 등 극동지역에서 '보스토크(동방) 2018’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 러시아는 전체병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만명을 동원했다. 군용기 1000대, 탱크 900대 등 총 3만6000기가 투입돼 냉전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3200명, 각종 무기와 장비 900대와 30대의 전투기·헬기를 파견했다. 중국이 러시아 주도의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1일 '극동이 중·러 전략적 협력 거점이 되고 있다'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정상회담과 군사훈련을 언급하고 양국의 밀착 행보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으며 양국의 정치적 신뢰가 이례적인 수준까지 강화됐고 경제협력도 부단히 확장되는 추세라고 목소리를 냈다.

신문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전면적 협력 강화를 미국의 전략적 부속물로 보는 시선이 있는데 이는 유치한 발상"이라며 "중·러 양국 관계는 각자의 미국과의 관계를 뛰어넘는 내재적 동력이 있으며 양국 외교전략의 기초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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