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회장 "한국GM 국내법인 신설 막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18-09-11 1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진행…남북경협·대우건설 매각 현안 설명

이동걸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합의안 발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사, 채권단, 노사정이 긴급간담회를 통해 합의한 '더블스타로 자본유치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8.3.30 pch80@yna.co.kr/2018-03-30 21:27:16/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1일 GM이 일방적으로 연구·개발(R&D) 신설법인을 설립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신청)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GM이 밝힌 신설법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의도가 무엇인지 GM 측에 요청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은 GM 신설법인의 의도와 목적이 파악되면 그 이후에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결정할 것"이라며 "그러나 계약사항에 없던 신설법인을 GM이 일방적으로 설립하는 것을 금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의 R&D 신설 법인은 지난 5월 GM측이 정부와 산은에 약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사와는 다른 것이다. 이 방안은 한국GM을 R&D 부문과 생산부문으로 나누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GM이 향후 구조조정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경협 사업과 관련해서는 산은이 적절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경협에서 수출입은행 등 어떤 한 금융기관이 시장을 독점한다는 시각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남북경협은 잠재력도 크고 위험성도 크기 때문에 어느 한 기관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중국 산둥 지역을 돌고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산은은 남북경협 사업에 있어 다른 기관과 함께 리스크를 분산하며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기간 큰 사업이었던 대우건설 매각 실패에 대해서도 속내를 밝혔다. 이 회장은 "2~3년간 재정비하고 값을 올려 매각할 것"이라며 "남북경협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면서 대우건설의 유용성도 높아져 3년 후에는 2배쯤은 가격을 올려 받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매각 추진 당시 대우건설 노조의 반대 목소리 등을 언급하며 "구조조정 기업들 대부분이 산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구조조정 기업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데 구조조정의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남은 2년 임기 동안의 주요 과제로 조선·해운 등 전통제조업의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새로운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 기업은 더 이상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 통하지 않는 한계점에 이르렀고 전통 제조업의 연착륙, 또 혁신기업의 탄생 등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며 "산은은 이 과정에서 기업이 활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혁신기업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하는 등 강력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 육성은 1~2년 내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내 임기 내 빛을 못 보더라도 다음 또는 그 다음 회장 임기 때 성공할 수 있도록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