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갑론을박 끝에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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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9-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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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비준 동의 적극 협조할 생각 있어"

  • 지상욱 "비준 동의는 조건이 충족된 뒤 해야"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손학규 대표. [사진=연합뉴스]


판문점 선언 국회 지지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던 바른미래당이 11일 잠정적으로 보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 및 남북 정상회담 동행 문제 등을 논의했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 비준 동의를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논의하는 대신 판문점 선언 국회 지지 결의안을 통과시키자는데 뜻을 모았지만, 소속 의원들의 반발에 잠정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손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서 적극 협조할 생각이 있다"며 "다만 선언이 구체성과 상호성을 겸비해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우리가 비준 동의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비핵화 평화 정착 협상에 대해서 국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결의안을 통해 보여주겠다"며 "국회의 만장일치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지도부의 추인을 거쳐서 제가 국회 의사를 표시하는 차원에서 결의안 제안을 정식으로 했다"며 "아직 두 당이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의사 표명을 안 하고 있지만 더 설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상욱 의원은 "창당정신과 정강정책에 입각한, 애국심과 애당심을 갖고 말씀드린다"며 "제가 비준 동의 협조를 문제 삼은 것은 먼저 비준에 협조하겠다고 결론을 내고 조건을 다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충족됐을 때 비준이 논의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렸다"고 했다.

"화장실에 갔을 때 바지를 내리고 용변을 보느냐, 용변을 보고 바지를 내리느냐"는 문제라고 해당 사안을 비유한 지 의원은 "결의안은 서서 용변을 보겠다는, 시기적으로 어중간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지 의원은 아울러 '즉각 비준동의를 해야 한다'가 국민의 72%라고 나온 문희상 국회의장실의 여론조사를 거론하면서 "의장실과 한국갤럽에서 홈페이지에 올렸던 로우 데이터 결과표를 다 내렸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이게 뭘 의미하느냐, 떳떳하지 못한 설문조사라는 점을 자인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장실의 여론조사가 문제가 있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가 공개됐던 8월 27일엔 국회 홈페이지에 집계표가 공개돼 있었지만, 11일 현재 집계표는 삭제된 상태다. 

이언주 의원도 가세했다. 이 의원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과 비준을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결의안도 서둘러서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면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가 진전된 상황을 보게된 후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반면 박주선 전 공동대표는 판문점 선언 비준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판문점 선언 결의안을 우리 당의 이름으로 제출해서 통과시키는 것이 맞다"고 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결의안 초안에 대한 것은 향후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수정, 보완해서 다시 발표하는 것으로 했다"며 "오늘 당 차원에서 결의안 발표하는 것은 우선 보류됐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다양한 제반 사항들과 법제처의 유권해석이 변경된 경위를 추가로 파악해서 당 차원 결의안을 픽스하기로 했다"며 "시기는 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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