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중간발표]환자 인천공항 26분 체류…438명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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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9-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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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본부 중간조사 결과…의심증상 4명은 모두 ‘음성’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밀접 접촉자가 21명, 일상 접촉자는 417명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환자가 인천공항에 머문 시간은 26분이었다.

10일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의 쿠웨이트 및 국내 입국 후 이동 동선 파악,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인천공항과 삼성서울병원 CCTV 분석, 환자 동행 입국자·가족과 현장 관련자 인터뷰 조사를 시행하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0일 기준으로 밀접 접촉자는 21명, 일상 접촉자는 417명으로 분류됐다. 이 중 의심증상을 보인 사람은 밀접 접촉자 1명, 일상 접촉자 3명 등 총 4명이었다. 4명 모두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으로 확인돼 2차 검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중간조사 결과에서는 환자 입국 전후 과정이 상세히 발표됐다. 이번 메르스 환자가 최초로 의심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환자는 지난달 16일 쿠웨이트를 방문해 직장 생활시설에서 한국인 20여명과 공동생활을 하던 중 28일부터 복통·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그후 지난 4일과 6일 현지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전신쇠약과 설사증상 등을 호소했다. 의사는 심한 설사증상 등을 우려해 병원진료를 권고했다. 통화 당시 환자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후 환자는 1명의 직장동료와 함께 6일 오후 10시 35분 쿠웨이트를 출발했다. 이튿날인 7일 새벽 두바이를 경유해 아랍에미리트 항공 비즈니스석(좌석번호 24B)을 타고 입국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내 승객 8명, 승무원 4명 등 밀접 접촉자 총 12명이 발생했다. 비즈니스석이었기 때문에 밀접 접촉자가 적었다.

같은 날 오후 5시경 국내에 도착한 후 환자는 입국절차를 위해 총 26분간 공항에 체류했다. 설사와 근육통을 호소한 환자는 휠체어를 요청해 도우미 지원을 받아 입국절차를 진행했다. 환자는 이 증상대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고, 검역관 조사에서는 ‘10일 전 설사 증상이 있었다’, ‘약물 복용은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당시 고막 체온은 정상(36.3℃)이었다. 검역관은 환자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어 메르스 의심환자 사례 정의에 해당하지 않아, 메르스 입국 후 주의사항을 리플릿으로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검역관 1명, 출입국관리소 담당관 1명, 휠체어도우미 1명 등 총 3명이 밀접 접촉자가 됐다.

입국 절차 후 환자는 화장실, 편의점, 약국 등 편의시설은 이용하지 않고 곧바로 아내를 만나 공항을 빠져나왔다. 환자는 사전에 예약한 리무진 택시를 통해 지인 의료진이 있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아내도 자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갔다. 당시 환자 아내는 중동 입국자에 대한 위험성을 우려한 삼성서울병원 의사 권유에 따라 일반 마스크만을 착용했다.

환자는 병원으로 이동 중 지인인 의료진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 도착예정시간을 알렸다. 삼성서울병원은 중동 입국자에 대한 대처를 위해 환자를 응급실 음압진료실로 바로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의료기관 내 다른 환자와의 접촉은 차단됐다.

환자는 오후 7시경 병원 도착 후에도 설사를 주 증상으로 호소했다. 오후 7시 22분경 1차 체온 검사에서 37.6℃, 2차 체온검사에서 38.3℃로 체온은 점차 상승됐다. 이후 오후 9시 34분에 흉부방사선검사 결과 폐렴 소견이 확인됐고, 병원 측은 곧바로 메르스 의심신고를 했다. 병원에서의 체류 시간은 총 4시간 38분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밀접 접촉자는 의사 1명, 간호사 2명, 방사선사 1명 등 총 4명이었다.

오후 10시 40분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사례조사를 통해 해당환자를 의심환자로 분류했다. 이튿날인 8일 0시 33분에 서울 강남구 보건소는 음압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는 밀접 접촉자가 없었다.

총 밀접 접촉자는 환자 아내와 리무진 택시기사까지 총 21명이 됐다. 밀접 접촉자는 모두 시설 또는 자택에 격리돼 보건소 담당자가 능동 감시를 시행 중이다. 일상 접촉자는 지자체별로 담당자 지정해 능동형 감시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 조기종식을 위해 접촉자 관리, 쿠웨이트에 체류 중인 교민 보호 조치, 추가전파 차단 등 감염병 관리조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현지의료기관 방문 시 감염 가능성을 포함해 감염경로와 감염원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 진료 내용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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