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정상회담…교역·투자 확대·인프라 분야에 한국기업 진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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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9-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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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 정상,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 내실화 방안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인도네시아 정상은 10일 소규모·확대회담에서 지난해 격상시킨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내실화하고 △교역·투자 △인프라 △농업 △보건 △국방·방산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등의 분야에서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오는 2020년까지 교역액을 300억 달러 규모로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문 대통령, “수교45년 동안 괄목할만한 협력 관계…신남방정책 핵심파트너”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친구이자,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적인 파트너”라면서 “양국은 수교 45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협력 관계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날 양국간 교역 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하고, 현재 인도네시아엔 3000여개의 우리 한국 기업이 진출해 8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간 협력은 전투기와 잠수함을 공동으로 생산하고 개발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며 “양국간 인적 교류도 활발해 작년에만 60만명의 양국 국민이 상호 방문했다. 이런 발전에 걸맞게 작년 11월 조코위 대통령과 함께 특별전략적동반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제가 바라는 것은 양국간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더 강해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약 2억6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국가이자, 아세안 중 경제규모 1위로 경제성장률 5%, GDP 약 1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아세안 전체 인구와 경제규모의 40%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는 또 아세안 중 유일한 G20 및 믹타(MIKTA) 회원국이다.

한국과의 교역액은 1973년 한국과 수교 당시 1억8500달러에서 지난해 180억 달러로 100배 확대됐다.

우리 정부와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의 철도·도로 등 주요 인프라 건설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현재 철도공단은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5.8㎞) 구간 건설에 이어 2, 3단계 사업 수주를 위해 인니 정부와 주요 철도기관 등과 논의 중이다. 북부 수마트라 메단시 경전철(LRT)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 후 △출입국 △경제 △인사행정 △법제교류 △해양안보 △산업혁신 연구 협력에 대한 6건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오전 한-인니 산업포럼에 참석, “지난달 출범한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며 “정부 위원장을 청와대 보좌관이 맡은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청와대가 나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보좌관은 산업혁신 MOU와 관련해 한국경제인문사회이사회(NRC)와 그 안에 속해 있는 26개 싱크탱크의 역량을 동원해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을 지원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창덕궁 공식환영식]



◇신남방정책 핵심파트너 인니 대통령 최고 손님 예우...창덕궁에서 공식환영식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창덕궁에서 국빈방한한 조코위 대통령 내외를 맞아 공식 환영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아세안 국가 중 처음으로 양자 상호 방문하는 조코위 대통령 내외를 최고 손님으로서의 예와 격식을 갖춰 환영하기 위해서였다.

환영식은 의장대와 군악대 사열·궁중무용 '가인전목단'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공식 환영식 뒤에는 양국 정상 부부가 함께 인정전 내부를 관람했고, 이후 카트를 타고 창덕궁 후원에 있는 '영화당'으로 이동해 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경제 발전의 역사에서 두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먼저 협력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더 많은 '최초 협력사례'를 만들자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국의 제1호 해외투자는 1969년 인도네시아 임업투자였으며, 제1호 제조업 해외투자 역시 인도네시아 조미료 공장 진출이었다고 청와대는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창덕궁 산책 도중 서울숲, 하늘공원 등 한국의 도심 속 공원 조성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뚜낙 생태관광 센터' 개소 등에서 양국 간 산림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환담 중에는 전통 소반에 준비한 다과를 함께하면서 문 대통령이 우리 역사에 관해 설명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두 정상 부부는 영화당 인근 연못인 부용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했다.

청와대는 "창덕궁은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평가받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곳을 환영식 장소로 선정한 것"이라며 "K팝 등 한류열풍이 이어지는 인도네시아에 한국 궁궐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리아나 여사와 함께 10일 오전 창덕궁에서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부용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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