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금 상승률 가속..연준 금리인상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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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9-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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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8월 임금 상승률 전년비 2.9%로 2009년 중반 이후 최고

  • 무디스, 연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무척 높다"

[사진=AP/연합]


미국 경제 호황 속에서 임금 상승에도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고용노동부는 7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부문의 신규 고용이 20만1000건을 기록했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고용은 9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며, 임금 상승률은 2009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실업률은 3.9%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완전고용’을 신호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임금 상승률에 특히 주목했다. 임금 상승률은 미국의 경기 확장과 고용시장 타이트닝 속에서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엇다. 그러나 점차 일손 부족을 우려해야 할 만큼 기업들의 인력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임금 상승세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구스 포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LA타임스에 “기업들이 근로자 채용을 위해 임금을 올리면 임금 상승률은 더 높아질 것이고 높아진 임금 상승률은 소비자 지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임금 상승률의 정체는 연준이 급하게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의 핵심 근거였다.

이미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5~26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75~2.00%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은 “임금은 연준을 위협할 만큼 빠르게 오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앞으로 임금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12월 추가 금리인상 여부다. 시장은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높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의 2년물 국채 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후 2.7%까지 오르면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금리인상 부담감 속에서 7일 하락 마감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7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8월 고용지표 모든 부분이 금리인상에 청신호를 켜주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최소 세 차례, 혹은 네 차례 더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UFG의 크리스 러프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타이트한 고용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2.5~3.0%)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2월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신중한 입장이다.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한 달은 추세를 만들 수 없다"면서 "임금 상승과 그에 따른 인플레 효과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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