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외통위 차원 정상회담 방북 추진…靑, 野예방해 설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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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09-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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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태 "한국당 의원, 문 대통령 수행하는 일 없을 것" 못박아

  • 강석호 외통위원장 "아무 제안도 못받아…일단 들어보고 고민"

문 대통령,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포용국가 전략회의에 입장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여야 의원들이 동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정부여당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차원의 방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선 이를 위해 다음 주 중 국회를 예방해 설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7일 아주경제와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가 원내지도부 차원이 아닌 외통위 차원에서 추진하는 방향으로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3차 정상회담에 맞춰 여야 원내대표단이 함께 방북할 계획을 세웠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보수 야당의 원내지도부가 방북 동행과 관련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어 사실상 성사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해야 하므로 외통위 차원에서 방북의원단을 꾸리는 게 수월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에 야당 의원과 함께 방북할 가능성에 대해 "안 가겠다는 사람을 모시고 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0년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방북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북한에) 가보니 갔다온 사람이랑 안 갔다온 사람은 차이 있다"면서 "여야가 아니더라도 의장단이나 외통위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도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수 야당의 강한 반발로 외통위 차원에서도 여야 동행 방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도 긴급간담회를 열어 "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오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할 때 공식적으로 (문 대통령을) 수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한국당은 북한의 핵폐기를 포함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국회가 곁가지로 대통령의 방북을 수행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소속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통화에서 "외통위 차원에서 간다고 해도 우리가 가서 뭘 할지, 카운터파트가 누군지도 전달 받지 못한 상황에서 추측해서 이야기 할 수 없다"면서 "제의를 해오면 외통위 내에서, 또 지도부와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 여당은 일단 계속해서 야당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특히 청와대는 다음 주께 국회를 찾아 설득작업을 벌일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의 호스트는 청와대다. 민주당이 야당에 가자마자 할 권한이 없다"면서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만간 의장과 각당 대표 등에 예방해서 설명드리고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오는 11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역시 제1·2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반대하고 있어 심사 및 처리 과정에서 여야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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