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 추가 폭탄관세 발표 임박…취약한 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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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9-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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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2000억弗 중국산 제품 폭탄관세 발표 임박…中기술기업, 美제조기업 등 타격 전망

[사진=AP·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더 격화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연간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을 폭탄관세 대상으로 추가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청회가 6일(현지시간)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청회가 끝나자마자 새 조치를 발표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발표시기가 빠르면 7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6일 새 조치가 미국은 물론 신흥시장 증시를 뒤흔들고,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추가 폭탄관세에 취약한 부문을 지목했다.

◆중국 기술기업=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반무역 공세의 주요 표적 가운데 하나가 기술 부문이다. 미국은 기술 이전 강요 등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같은 불공정 무역행위를 반무역 공세의 명분으로 삼았다. 미·중 무역전쟁과 동시에 중국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추락한 이유다. 

신흥국 증시 대표지수인 MSCI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 간판 기술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이른바 'BAT'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이른다.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등 여러 신흥국에서 불거진 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MSCI신흥시장지수가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제조업=글로벌 시장·공급망에 의존하는 미국 제조업계도 좌불안석이다. 중국이 최대 시장이자, 최대 납품거점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폭탄관세로 중국을 짓누를수록,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제조업계의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 들어 미국 증시에서 제조업종은 시장 간판지수인 S&P500을 5%가량 밑돌았다.

◆미국 중소기업=미국 중소기업들은 안방시장 의존도가 높아 무역전쟁 같은 외부 변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미국 중소형주가 글로벌 증시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한 이유다. 미국 중소형주 대표지수인 러셀2000은 2006년 이후 44.6% 올랐지만, MSCI전세계지수는 25.5%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 강세,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세도 미국 중소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미국 중소기업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미국의 새 폭탄관세 표적엔 소비재가 대거 포함돼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신흥시장=블룸버그는 어쩌면 신흥시장이 미·중 무역전쟁에 가장 무기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SCI신흥시장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게 중국과 홍콩 상장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MSCI신흥시장지수는 지난 1월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 넘게 빠졌다. 약세장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중국 위안화=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달러 대비 역외 위안화 값은 지난 3월 고점에서 11% 추락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여 미국의 반무역 공세 피해를 일부 상쇄해주지만,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이탈을 경계하고 있다.

◆대두(콩)=미·중 무역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 가운데 하나가 대두다. 중국이 미국 대두 수출량의 3분의 1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반무역 공세에 중국이 가장 먼저 보복 대상으로 삼은 품목 가운데 하나가 대두다. 상품시장에서 대두 가격은 지난 4월 이후에만 22% 하락하며 6년 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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