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주식에 놀란 예탁원 '美위탁사' 재점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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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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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말 씨티은행·HSBC 해외 보관기관으로 선정

  • 내년까지 공개입찰 방식으로 위탁업체 재선정 검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사옥. 사진=김정호 기자]


'해외 유령주식 사고'를 겪은 한국예탁결제원이 미국 유가증권 보관·결제를 맡길 현지 금융사를 새로 뽑는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해외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예탁결제원을 거쳐야 한다. 다만, 예탁결제원은 전 세계 투자처를 직접 관리하기 어려워 해당지역 금융사에 보관·결제를 위탁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유령주식 사고가 났다. 올해 5월 유진투자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가 실제보다 많은 미국 주식을 매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식병합에 따른 전산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서다.

결국 관련절차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예탁결제원은 미국 측 위탁 금융사를 바꾸기로 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내년까지 위탁업체를 다시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예탁결제원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위탁업체를 뽑아왔다. 수탁자산 규모가 2조 달러 이상인 금융사만 여기에 지원할 수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2곳 이상이 부여한 신용등급도 일정 수준(무디스 A3, S&P A-, 피치 A-)을 넘어서야 한다.

예탁결제원은 2013년 말 해외 유가증권 위탁업체로 씨티은행과 HSBC를 선임했다. 이 가운데 씨티은행은 유진투자증권 사태를 초래한 미국 주식시장 관련정보를 제공해왔다.

예탁결제원 측은 유령주식 사고와 이번 위탁업체 교체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것"이라며 "대개 5년마다 위탁업체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애초 예탁결제원 측은 유령주식 사고에 대해 "국내와 해외 증권거래시스템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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