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트럼프 vs 나이키, 싸움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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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9-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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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키, 트럼프 압박에도 논란의 '캐퍼닉' 광고 강행

<출처: 유튜브 나이키 공식 계정>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국민의례를 거부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31)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이키는 광고 캠페인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나이키가 이번 주부터 US 오픈 테니스, MLB, 대학 풋볼 등 주요 스포츠 경기가 열릴 때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6일 NBC스포츠가 중계하는 NFL 공식 개막전에서도 30초 분량으로 편집된 광고가 방영된다. 

나이키가 ‘저스트두잇(Just Do it)’ 캠페인 30주년을 맞아 제작한 2분짜리 ‘드림 크레이지(Dream Crazy)’ 광고 영상은 회사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5일 공개됐다. 성별•인종•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정상을 향해 달리는 선수들을 조명해 울림을 준다. 

영상 속에서 코트를 입은 캐퍼닉은 성조기를 바라보다 뒤돌아 카메라를 응시하며 “무언가를 믿어라. 비록 그것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의미일지라도”라고 말한다. 이 문구는 캐퍼닉의 얼굴을 크게 확대한 나이키의 지면 옥외 광고에도 적혀있다.

나이키의 이번 광고가 논란이 된 것은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쿼터백이었던 콜린 캐퍼닉이 논란의 무릎 꿇기 의식을 시작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6년 8월 경기 직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국민의례 시간에 기립하는 대신 인종차별과 사회의 부당함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자리에 앉아 한쪽 무릎을 꿇었다. 캐퍼닉을 시작으로 NFL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경기에서도 이 같은 의식을 행하는 선수들이 늘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나라와 군인을 기리는 국민의례의 본질을 훼손하는 '반(反)애국적 행위'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릎 꿇기를 하는 선수들을 모조리 리그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이키 광고가 불만스러운 것은 당연한 일. 트럼프 대통령은 “NFL의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비꼬면서, “나이키는 분노와 보이콧으로 완전히 죽어가고 있다”고 적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부 이용자들이 나이키 신발이나 의류를 불태우는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며 불매를 선언하고 있다. #보이콧나이키(BoycottNike)는 4일 소셜미디어 트렌딩 해쉬태그에 올랐다.

선수들의 무릎 꿇기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NFL은 올해 선수들에게 국민의례 시간에 기립하던가 아니면 라커룸에서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NFL 선수들은 이 같은 규정을 거부하며 소송하겠다고 맞섰다. 결국 NFL은 해당 규정의 시행하겠다던 입장을 거두고 선수들과 협상을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의 한 건물 위에 걸린 나이키 광고판. 모델은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국민의례를 거부한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쿼터백이었던 콜린 캐퍼닉(31)이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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