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로앤피] “방탄소년단·워너원 공연표 사주겠다”…팬심 울리는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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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8-09-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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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이승재 아주경제 정치사회부 부국장
-출연 : 조현미 아주경제 정치사회부 기자

Q.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우리 시각으로 어제(3일) 미국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빌보드 정상 등극인데요, 이런 높은 인기를 악용한 사기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건을 취재한 조현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사기가 늘고 있다죠?

A. 네, 그렇습니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8월 중순 열린 방탄소년단 서울 콘서트 전후로 관련 사기 신고가 잇따랐는데요, 지난달 1일부터 30일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 신고 건수만 110여건에 달했습니다.

Q. 주로 어떤 피해가 신고됐나요?

A. 좋은 자리의 표를 대신 사준다고 돈만 챙긴 뒤 잠적하거나, 사진을 대신 찍어주는 이른바 ‘대리찍사’를 약속하고 선입금을 받은 후 연락을 두절하는 방식이 대표적이었습니다.

Q.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공연 피해자도 있다고 하죠?

A. 네, 그렇습니다. 최근 월드투어를 마친 워너원 관련 피해자가 많았습니다. 제가 피해자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워너원 해외 콘서트표를 대신 구해준다며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습니다.

한 워너원 대리구매자는 본인 신분증을 공개하고, 자신도 같은 멤버 팬인 것처럼 속여 신뢰를 쌓은 다음 돈만 챙기고 표는 건네주지 않았습니다. 320만원을 들여 싱가포르 공연표를 의뢰한 한 팬은 현지에서 다시 표를 구해야만 했습니다. 공연장 앞까지 갔지만 콘서트를 못 본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방탄소년단과 워너원 사기범 모두 사건 발생 초기에는 피해자들에게 전액 환불을 약속했지만 막상 날짜가 되면 돈을 주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Q. 피해자들이 아주 답답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A. 피해자들에 따르면 8월 말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30명이 넘고, 피해액은 3000만원에 육박했습니다. 성인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과 인도네시아·일본을 비롯한 외국인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Q.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게 경찰이죠. 그런데 경찰 때문에 피해자들이 다시 한번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요?

A.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유사 사건에 대해 모두 신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론 접수조차 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사기범들이 이따금 연락을 받아 특정 날짜까지 환불을 약속하거나, 피해액 가운데 일부를 돌려주면 경찰이 접수를 거부했다고 토로했습니다.

Q. 안타까운 일이네요. 법조계 의견은 어떤가요?

A. 변호사들은 사기 요건이 충분히 성립한다고 말했습니다. 남을 그럴듯하게 속이는 ‘기망’ 행위가 분명하기 때문이죠. 또한 민사상 채무불이행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법원 판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7월 울산지법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방탄소년단 공연표를 판매한다는 거짓 글을 올려 470여만원을 뜯어낸 20대 남성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습니다. 지난 6월 인천지법은 워너원 콘서트표를 판다고 속여 4000여만원을 챙긴 20대 여성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12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습니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조현미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픽=조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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