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에도 베트남·인도펀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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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입력 2018-09-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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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 수익률 3% 안팎… 다른 신흥국펀드는 줄손실

  • 베트남·인도 나란히 7%대 경제성장률 지켜 매력적

지난 29일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경기를 시작하며 베트남 응원단이 대형 자국 국기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신흥국펀드가 대체로 맥을 못 추고 있지만, 베트남·인도펀드는 다르다. 베트남·인도는 나란히 7%대 경제성장률을 지키고 있다. 두 나라 주식시장이 꼬리를 무는 신흥국 금융위기에도 오르고 있는 이유다.

3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5개 베트남펀드와 25개 인도펀드 수익률은 8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각각 2.85%와 3.74%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전체 해외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3.63%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베트남·인도펀드를 빼면 북미펀드(6.50%)나 유럽펀드(0.10%)처럼 선진국에 투자하는 상품에서만 이익이 나고 있다. 1개월 실적에서도 베트남펀드는 눈에 띈다. 한 달 사이에만 6.01%에 이르는 수익을 거두었다.

베트남펀드별로는 HDC자산운용 'HDC 베트남 적립식 증권투자신탁' 수익률이 3개월 동안 6.53%로 가장 높았다. 인도펀드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타이거 인도 레버리지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1위로 18%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상반기 7.08%로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 신용평가사마다 베트남 국가 신용등급을 올리고 있다. 피치(BB-→BB)와 무디스(B1→Ba3)는 각각 5월과 8월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이 2분기 들어 조정을 거치면서 가격적인 매력도 생겼다. 이창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됐고, 투자심리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개인소득을 가장 빠르게 늘리고 있는 곳이 베트남"이라며 "경제성장을 이끄는 두 축인 소비와 투자가 나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센섹스지수는 3개월 만에 9.7%가량 올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펼쳐온 경제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해외기업 유치로 자국 제조업 활성화)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는 덕분에 산업구조를 1차산업 위주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국을 대체할 대안으로 떠올랐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인도가 대체재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리라화 가치가 추락하는 바람에 인도 루피화도 8월 이후 2.5%가량 평가절하됐다"면서도 "러시아(-8.8%)나 브라질(-9.5%), 아르헨티나(-11.9%) 같은 다른 신흥국보다는 선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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