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삼성重 ‘일감 위기’ 해양플랜트 신규수주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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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9-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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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안에 신규수주 못하면 일감 부족으로 대규모 유휴인력 발생 불가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PSO[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신규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빠른 시간 안에 신규수주를 확보하지 못하면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해양사업부문 유휴인력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연내 해양플랜트 수주’를 목표로 해양플랜트 수주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쉐브론이 발주하는 로즈뱅크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무조건 수주를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은 이 프로젝트 수주에서 싱가포르 셈코프마린과 최종 경합중이다. 셈코프마린은 해양플랜트 발주 가뭄 속에서 저가입찰을 통해 여러 프로젝트를 뺏어가며 우리나라 조선 3사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대우조선이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절박한 이유는 수주에 성공하지 못하면 해양플랜트 일감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 일감 수주가 전무하다.

마지막으로 수주한 카자흐스탄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TCO프로젝트) 모듈 생산작업으로 일감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수주를 하지 못하면 현재 2000여명 규모의 해양플랜트 인력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앞서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9000명까지 인원을 감축하기로 했는데 현재 1만명 수준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 부문 신규수주에 실패할 경우 1000여명에 가까운 인원감축이 불가피해진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절실한 것은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인도 릴라이언스의 FPSO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로즈뱅크 프로젝트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최종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가격경쟁력에서 대우조선과 셈코프마린에 밀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창사이래 첫 무급휴직 실시까지 검토 중이다. 고정비를 감축하지 않고선 해양플랜트 신규수주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지책인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단 4건의 해양플랜트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 스베드럽 프로젝트 건조가 완료되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남는 일감은 ‘페트로나스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와 ‘BP FPU(부유식원유생산설비)’, ‘모잠비크 코랄 FLNG’ 등 3건으로 줄어든다.

이달부터 본격 공정에 돌입하는 모잠비크 코랄 FLNG 인도는 2022년 6월이지만 나머지 2개의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2020년이면 대규모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하다.

수주 시점부터 실제 인력이 대규모 투입되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1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해양플랜트 일감을 수주해야 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역시 하반기 해양플랜트 수주가 필수”라며 “싱가포르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릴라이언스 FPSO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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