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승부수 던졌다…'AIA 바이탈리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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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8-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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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법 리스크 탓 성과 제한적 예측 다수

[사진=생명보험협회, AIA생명]


법인 전환에 성공한 AIA생명이 승부수를 던졌다. 보험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예상되는 헬스케어 부문에 집중, 고객을 확보하고 노하우를 축적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승부수를 통해 AIA생명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AIA생명의 실적 악화를 단 번에 턴어라운드 시킬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AIA생명의 건강 습관 개선 프로그램 'AIA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가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AIA생명 고객 또는 SK텔레콤 고객이 바이탈리티 앱을 이용해 주간 미션을 달성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각 고객마다 주어지는 바이탈리티 포인트에 따라 브론즈·실버·골드·플래티넘 등 멤버십 등급이 나뉘어 보험료를 차별적으로 할인 받을 수 있다. 추가로 매주 SKT 통신요금 할인 또는 매주 스타벅스 커피 1잔, 뮤직메이트 400회 음악 듣기, 영풍문고 4000원 상품권 중 한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바이탈리티 포인트는 하루 걸음 수 7500보에 50포인트, 1만2500보에 100포인트를 제공한다. 몸무게, 흡연 여부 등 건강정보를 입력하고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면 바이탈리티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는 이를 두고 AIA생명이 나름대로 내놓은 승부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1월 법인전환을 마무리한 AIA생명은 그동안의 실적 악화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획기적인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AIA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정점(3105억원)을 찍은 이후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수입보험료도 2008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기간 시장점유율도 3.46%에서 2.04%로 줄었다. 그야말로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승부수가 AIA생명의 영광을 회복시켜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평가다. 새로운 시도는 맞지만 큰 성공을 거두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의료법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헬스케어 부문에서 올릴 수 있는 성과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AIA생명의 AIA바이탈리티 같은 건강증진형 보험은 자칫 의료행위를 침범했다는 법적 시비에도 휘말릴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재 건강증진형 보험은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매우 초보적인 수준으로 상품이 설계되고 있다.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상품의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시각이 대세다.

생보사 관계자는 "대형사라면 AIA바이탈리티 수준의 서비스를 금방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헬스케어 상품이나 서비스의 빅히트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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