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누가 황의조에게 ‘인맥’을 논했나…한국, 우즈벡 꺾고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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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8-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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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범호, ‘우승후보’ 우즈벡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4-3 승리

  • -‘인맥 축구’ 논란 시달린 황의조, 두 번째 해트트릭으로 준결승 이끌어

[황의조의 극적인 해트트릭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황의조(감바 오사카)로 시작해 황의조로 끝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 전 ‘인맥 논란’으로 비난받던 그가 김학범호를 4강으로 이끌었다.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 이젠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황제’ 칭호가 어울리는 황의조의 경기였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의 4골 중 3골을 혼자서 책임졌고, 연장 후반 막판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황의조를 빼면 설명이 되지 않는 경기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대회 8강전에서 황의조가 3골을 몰아치는 ‘특급’ 활약에 힘입어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뽑힌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의 옛 제자였다는 이유만으로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황의조는 자신과 스승을 향한 비난과 엄청난 부담감을 가슴의 태극마크 안에 품고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다짐으로 대회에 나섰다.

황의조는 조별리그 첫 경기인 바레인전부터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반둥 쇼크’를 안긴 말레이시아와 2차전에서도 한국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고, 이란과 16강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앞서 보여준 활약만으로도 이미 ‘실력’으로 ‘인맥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황의조는 부족한 듯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불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황의조는 한국이 넣은 4골에 모두 관여하며 펄펄 날았다.

황의조는 전반 5분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의 팔과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차 넣어 한국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1-1로 맞선 전반 35분에는 상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연속 두 골을 허용한 한국이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30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컨트롤한 뒤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골키퍼를 보며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자신이 만든 페널티킥 기회에서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을 안아주는 황의조. 사진=연합뉴스 제공]


황의조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황의조는 뛰어다닐 힘도 없었지만, 최전방 수비수로 젖 먹던 힘을 다해 몸을 움직였고 기회가 오면 골문을 위협했다. 황의조는 끝내 황희찬에게 완벽한 결승골 기회까지 만들었다. 연장 후반 12분 상대 골문을 돌파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황희찬이 결승골로 연결해 4강행을 확정했다.

황의조는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국가대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 자격은 이미 충분했지만, 다시 한 번 확실한 신뢰를 안겼다. 

한국은 오는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시리아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 티켓 놓고 맞붙는다. 황의조의 발끝은 아직 '골 댄스'를 멈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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