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승자 없는 힘겨루기’ 미·중 무역전쟁에 멍드는 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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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8-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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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양국의 무역전쟁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유례없는 경제 호황 등을 근거로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우세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 변수도 많아져 전쟁의 승자 또한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과연 이 무역전쟁에서 승리자가 존재하냐는 의문이 든다. 양국 중 세계 패권을 장악하는 승리자가 나온다고 해도 무너져 버린 세계 경제성장세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에는 어려움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간 500억 달러(약 55조74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하고, 중국에 선제공격하면서 세계 주요국(G2)의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이후 5개월이 지난 현재 양국은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 있다.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미·중 차관급 무역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마무리되면서 양국 무역전쟁의 장기전이 기정사실화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옥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은 모두 정치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무역 갈등에 따른 경제적 고통도 감수하려 해 무역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최근 협상 테이블에서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등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승자 예측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전망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더 높아지게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네덜란드 정책분석국 자료를 인용해 “올해 4~6월 세계무역 증가세가 2년 만에 둔화했다”며 “미·중 무역전쟁의 본격화가 세계무역 성장세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정책분석국이 발표한 세계무역지수는 지난 6월 123.7로 전월 대비 0.8%가 하락했다. 2분기 세계무역지수 평균은 124.1로 1분기 평균과 같았지만, 2016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이어지던 1%대 성장세가 흔들렸다. 이치가와 유스케 미즈호 종합연구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마찰이 더욱 거세지면 무역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무역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아 무역 성장이 주춤하는 ‘슬로 트레이드(Slow Trade)’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뚜렷한 승자 없이 이어지는 G2의 힘겨루기로 국제사회 전체가 멍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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